제3052화
“그냥 나랑 같이 있는 게 좋겠다. 우리 남편은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은 아니거든.”
성연희가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휴대전화가 울렸고, 그녀는 전화를 받으며 순간적으로 목소리가 달콤해졌다.
“자기야!”
반대편에서 명성이 낮게 말했다.
[속이 좀 불편해.]
연희는 바로 걱정스럽게 물었다.
“왜 그래?”
명성은 찡그리며 말했다.
[아침에 밥 먹고 질투 먹어서 그런가 봐.]
연희는 순간적으로 명성이 자신을 빼놓고 뭘 먹었다고 생각하다가, 바로 깨달았다. 그러고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속이 불편한 게 아니라, 질투로 배가 부른 거겠지!”
연희는 그대로 전화를 끊었고, 심명은 옆에서 팔짱을 낀 채 흥미롭게 지켜보며 말했다.
“그렇게 대놓고 당하고도 창피하지도 않아?”
연희는 조금도 개의치 않는 듯 한숨을 쉬었다.
“임구택한테 배운 게 많네.”
심명은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난 아까 아버지를 봤어. 아직 내가 돌아온 거 모르시니까, 잠깐 가서 인사 좀 드리고 올게. 끝나면 너희랑 소희 찾을게.”
연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 기다릴게.”
심명은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린 후, 멋지게 걸어 나갔다.
오전 10시, 약혼식장.
청아가 시원의 팔을 살짝 끼고 등장했다.
그녀는 연한 금빛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드레스의 치맛자락에는 금실 자수가 새겨져 있어, 조명이 비칠 때마다 실크 위에서 흐르는 듯한 광택을 냈다.
이 드레스는 소희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청아의 깨끗하고 온화한 분위기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머리에는 작은 데이지를 테마로 한 화관을 썼으며, 그 화관에는 여러 가지 보석이 장식되어 있어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자아냈다.
청아의 눈은 맑고 부드러웠으며, 오뚝한 콧날과 둥근 볼이 어우러져 사랑스러운 인상을 주었다.
청아가 웃을 때면 눈빛이 반짝이며, 희미하게 보이는 보조개가 더욱 매력적으로 빛났다.
그리고 청아 옆에 선 시원은 그 누구보다도 눈에 띄는 존재였다. 그런데도, 청아는 그 곁에서도 결코 빛이 바래지 않았다.
장씨 집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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