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0화
7월 16일, 우청아와 장시원의 약혼식이 예정대로 거행되었다.
장씨 집안이 운영하는 호텔, 금빛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연회장, 맞춤 제작된 3미터 높이의 레고 성, 그리고 데이지로 가득 채워진 정원. 맑은 하늘에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그야말로 완벽한 날씨였다.
이른 아침부터 호텔 앞뜰에는 고급 승용차들이 줄지어 섰고, 정장을 갖춰 입은 남녀들이 서로 축하 인사를 나누며 안으로 들어갔다.
약혼식장은 생동감 넘치는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찼다.
그때, 청아의 대학 동기인 고윤정과 몇몇 친구들이 호텔에 도착했다. 다들 연회장의 규모와 화려한 장식에 그야말로 넋을 잃었다.
윤정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호텔 직원에게 물었다.
“여기가 정말 우청아 씨 약혼식장 맞나요? 혹시 다른 사람도 오늘 약혼하는 거 아니에요?”
이 호텔은 규모가 크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하루에도 여러 건의 결혼식과 약혼식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청아가 이런 엄청난 재력을 가진 집안과 약혼했다는 사실을.
호텔 직원은 공손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오늘 이곳에서 진행되는 약혼식은 단 하나, 바로 우청아 씨와 저희 사장님의 약혼식뿐이에요. 혹시 우청아 씨의 친구분인가요?”
윤정과 친구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는, 그제야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희는 청아의 대학 동기예요.”
직원의 태도는 더욱 정중해졌다.
“그렇다면 초대장을 보여주시겠어요? 확인 후 입장 도와드릴게요.”
하지만 윤정은 순간 당황했다.
“그게 초대장이 없어요. 그냥 청아가 약혼한다고 해서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들렀어요.”
직원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 예의 바르게 말했다.
“죄송해요. 사장님께서 특별히 지시하신 사항이라 초대장이 없는 분은 입장이 불가능해요. 양해 부탁드려요.”
이때, 옆에 있던 다른 친구가 말했다.
“그럼 청아한테 전화해서 우리 데리러 오라고 하면 되잖아요?”
하지만 직원의 태도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죄송해요. 오늘은 우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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