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7화
지승현의 목소리는 약간 힘이 없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훨씬 나아졌어. 지금은 약간 어지러운 것 빼고는 큰 문제는 없어.]
강아심은 차분히 말했다.
“아까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는데, 널 친 운전자는 음주 운전으로 차량을 통제하지 못했다고 해.”
“하지만 난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 같아. 너도 조심하고, 안전에 신경 써.”
승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알겠어. 고마워, 아심아. 그리고 어제도 고마워. 병원에 데려다주고, 모든 절차도 네가 대신해 줬다고 간호사가 말해줬어.]
아심은 담담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너도 예전에 날 도와준 적 있었잖아. 우린 친구니까, 그런 건 따질 필요 없어.”
[어제 우리 엄마가 와서 너한테 무례하게 굴진 않았어?]
아심은 짧게 대답했다.
“아니.”
[그렇다면 다행이야.]
“너는 몸 잘 추스르고, 다른 건 너무 신경 쓰지 마.”
[그럴게.]
...
승현이 전화를 끊자마자, 양재아가 꽃다발을 들고 병실로 들어왔다.
“승현 씨, 몸은 좀 괜찮아요?”
승현의 비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재아를 위해 자리를 비워주었다. 재아는 꽃을 탁자 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꽃은 여기 둘게요.”
승현은 냉담한 태도로 말했다.
“재아 씨, 일부러 돈 쓸 필요는 없었는데.”
재아는 순간 표정이 굳었지만,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승현 씨, 우리 좀 진지하게 얘기해 봐요.”
승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나도 재아 씨랑 분명히 말해야 할 게 있어요.”
재아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 귀여운 얼굴에는 진지한 표정이 깃들어 있었다.
“그동안 여사님께서 우리를 이어주려고 하셨지만, 나는 당신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고요.”
“그날 밤의 일도 승현 씨만의 잘못은 아니예요. 나 역시 술에 취했고, 내 잘못도 있었으니까요.”
승현은 재아의 말을 들으며,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휘말려 이런 상황에 처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 재아를 보며 약간의 연민을 느꼈지만, 아무런 대꾸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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