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6화
두 사람이 대화 중이던 중, 이반스가 측문으로 들어왔다. 그는 도도희를 보며 놀란 듯 물었다.
“도도희, 바둑을 두고 있었어?”
강재석이 웃으며 말했다.
“도도희는 어릴 적부터 바둑을 잘 뒀지. 학교 다닐 때 상도 받았었다고. 정말 대단했어!”
이반스는 눈을 반짝이며 감탄과 부러움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배우고 싶어요!”
도도희는 그를 힐끗 보며 말했다.
“넌 바둑보단 오목을 배우는 게 나을 것 같아.”
이반스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도도희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오목이 더 어려워. 너의 높은 지능에 딱 맞을 거야.”
이반스는 칭찬을 들었다고 생각하며 기뻐했다.
“고마워, 도도희!”
강재석은 옆에서 웃음을 터뜨리며 크게 웃었다.
...
양재아는 요즘 매일 늦게 귀가했다. 이날도 밤 10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와, 강재석과 도도희에게 인사를 건넨 뒤 물었다.
“할아버지는 어디 계세요?”
도도희는 대답했다.
“서재에 계셔.”
재아는 거실 옆의 작은 서재로 향했다. 문이 반쯤 열려 있었고,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안쪽의 모습을 보았다.
도경수와 강아심은 커다란 화판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크고 작은 붓과 각종 채색 도구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도경수는 가끔 아심의 붓질을 살펴보며 친절하게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뿌듯함과 기쁨이 가득 담겨 있었고, 그 감정은 멀리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재아는 그 모습을 보고 괜히 속이 쓰리고, 마음이 더욱 불편해졌다. 결국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발길을 돌려 나와버렸다.
잠시 뒤, 도도희는 밤참을 들고 서재 문을 열며 들어왔다.
“이제 그만하고 쉬세요. 너무 늦었어요.”
도경수는 얼굴 가득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우리 재희는 정말 재능이 있어! 너랑 똑같아!”
도도희는 딸을 보며 기쁜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요. 역시 혈연은 속일 수가 없네요.”
아심의 얼굴 한쪽에는 물감이 살짝 묻어 있었는데, 그 모습이 더욱 생기 있고 사랑스럽게 보였다.
“할아버지가 훨씬 대단하세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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