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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1화

[그럼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옆에 누가 있었던 건 기억 안 나?] 강아심은 잠시 멈췄다. 답장을 보냈다. [누구요?] 강시언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 [기억하기 싫은 거야?] 한동안 조용하더니, 강아심은 마지못해 답장을 보냈다. [인정할게요.] 시언은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담배를 찾으러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담배를 찾기도 전에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는 휴대폰 화면을 보자마자 시선이 멈췄다. 아심이 보낸 메시지는 다름 아닌 200만 원 송금 내역이었다. 그리고 전송된 금액의 메모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고양이 장난감 비용.] ... 정말 이렇게 비싼 고양이 장난감이라니! 아심은 휴대폰을 내려놓고는 다시 차를 몰기 시작했다. 대략 10여 분 후, 또다시 메시지 알림이 울렸다. 그녀는 이번엔 시언이 화를 참지 못하고 분노의 메시지를 보냈으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메시지 내용은 뜻밖이었다. [아침 꼭 챙겨 먹어.] 메시지를 보낼 당시 시언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아심은 살짝 웃으며 길가에 식사할 만한 장소를 찾아 차를 세웠다. 한창 창가에 앉아 따뜻한 국물을 마시던 그녀는 창밖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적당한 거리, 적당한 관계.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필요한 만큼만 서로에게 남겨두는 여백. 아심은 이런 식의 관계가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시언이 떠나든 돌아오든 묻지 않고, 자신이 어디를 가든 어떤 선택을 하든 설명하지 않는 자유로움. 만약 어느 날 그녀가 지치고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다면,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시언의 삶에서 사라질 것이다. 물론 어젯밤은 그저 우연이었다.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아심도 알고 있었다. 육체적 친밀함은 때로는 위험한 중독이 될 수 있으니까. 강씨 별장 아침 식사가 끝난 후, 소희는 강재석을 만나러 갔다. 시언은 이미 차를 준비해 강재석을 집으로 모시러 왔다. 구택 역시 차를 준비해 도경수와 양재아를 공항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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