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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3화

도경수는 오늘 기분이 좋아 보였다. 평소 같았으면 간단한 말에도 꼬투리를 잡았겠지만, 오늘만큼은 아무 말 없이 넘어갔다. 양재아는 소희 앞으로 다가가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소희, 나도 너랑 얘기하고 싶었는데, 계속 기회를 못 잡았어.” 소희는 자세를 바로잡고, 맑은 눈빛으로 말했다. “그래, 무슨 얘긴데?” 재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먼저, 오늘 정말 예뻐 보여. 그리고 신랑도 정말 멋지고!” 소희는 살짝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재아는 진지한 눈빛으로 말을 이어갔다. “사실 내 마음속에서 외할아버지 다음으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너야. 네가 아니었으면 난 지금쯤 이 세상에 없었을지도 몰라.” “강성에 올 수도 없었고, 할아버지와 다시 만나는 건 더더욱 불가능했겠지. 오늘 엄마까지 만나게 돼서 정말 행복해.” 강재석은 옆에서 가볍게 나무라듯 말했다. “기쁜 날에 죽고 사는 얘기는 하지 마라. 다들 기쁜 얘기만 하자.” 재아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조금 흥분해서 그랬어요.” “가족끼리 흥분할 거 뭐 있어?” 도경수는 티슈를 건네며 부드럽게 말했다. 재아는 눈가를 닦고는 눈물이 맺힌 얼굴로 가방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소희, 이건 내가 여러 가게를 돌며 오래 고민해서 고른 결혼 선물이야.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소희는 상자를 받아 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상자를 열자 안에는 화려한 디자인의 팔찌가 들어 있었다. 진주처럼 빛나는 북해의 둥근 진주와 두 개의 작은 향수병 모양 펜던트가 달려 있었다. 펜던트에는 각각 다른 색깔의 보석이 세팅되어 있었고, 그 정교함과 세련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소희는 잠시 멈칫했다. 팔찌의 외형만 봐도 자신의 브랜드 상품이라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며칠 전 유정과 함께 매장을 방문했을 때 매장장이 농담처럼 언급했던 바로 그 팔찌였다. 그 팔찌를 구매한 사람이 바로 권수영이라는 말을 듣고, 소희는 그때의 대화를 떠올렸다. 권수영은 딸이 없으니 직접 착용하기엔 어울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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