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9화
남궁민은 얼른 말했다.
“서희, 나 아무 말도 안 했어!”
소희가 눈을 살짝 들어 그를 쳐다보자, 남궁민은 그제야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이제 셋 다 말없이 침묵이 흘렀다. 그러던 찰나에 임구택의 전화가 울렸다. 그는 화면을 잠깐 확인하더니 소희에게 말했다.
“전화 좀 받고 올게. 네가 먼저 주문하고 있어, 금방 올 거야.”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다녀와.”
구택이 전화를 받으며 나가자, 남궁민도 잠시 눈빛을 빛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소희에게 말했다.
“나도 화장실 좀 다녀올게.”
남궁민 또한 방을 나갔다.
이제 방 안에는 소희와 심명만 남았고, 소희는 그에게 말했다.
“그만 좀 그 사람 자극해.”
심명은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이러는 이유는 단 하나야. 그 사람에게 네 곁엔 언제나 널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주려는 거지. 위기의식을 좀 심어주려고.”
소희는 어이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난 그런 거 필요 없어.”
심명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알았어, 네 말대로 할게. 하지만 네가 알았으면 좋겠어. 내가 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은 불편할 거야.”
“그걸 피하려고 나와 연을 끊고 영영 남처럼 지내겠어?”
소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럴 일 없을 거야.”
심명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래, 이건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제일 거야.”
소희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 진지하게 말했다.
“이젠 여자친구를 사귀어 봐.”
심명은 갑작스러운 말에 마시던 주스를 거의 뿜을 뻔했고, 소희는 재빨리 휴지를 건넸다.
심명은 못마땅한 얼굴로 휴지를 받아 들고는 말했다.
“그런 말로 날 상처 주려고? 네가 임구택 때문에 이렇게 나한테 비수를 꽂을 수 있는 거야?”
소희는 휴지를 더 건네며 말했다.
“나 진심이야. 진지한 연애를 해봐.”
심명은 차갑게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날 잊어버리게 하려는 거지? 정말 못됐어.”
소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좋아, 연애하지 마. 평생 연애도 하지 말고, 나중에 네가 늙으면 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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