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곧 선우진은 초를 끄고 강희진의 이불을 걷어 젖혔다.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가 그녀를 껴안는 느낌이 들자, 강희진은 잠에서 깨어났다.
“누구... 음.”
누구인지 물어보기도 전에 입이 세게 틀어막혔다.
그 사람이 한쪽 다리를 들어 그녀의 허리를 넘어 몸 위로 올라타자, 강희진은 간담이 서늘해졌다.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남자의 힘이 너무 강해 밀어낼 수 없었다.
야수 같은 남자를 바라보며 강희진은 얼굴이 새파래졌다.
“안아라.”
선우진의 목소리는 아주 가볍게 흘러나왔고,따뜻한 숨결이 강희진의 귓가를 스쳤다.
그였다!
선우진임을 알게 된 강희진은 갑자기 크게 안도하는 숨을 내쉬었다.
“폐하.”
이성적으로 강희진은 욕망 때문이 아니더라도 선우진에게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헐떡이며 강희진은 두 팔로 선우진의 목을 감았다.
선우진은 전혀 개의치 않고 마음대로 행동했고, 강희진은 바깥사람이 들을까 봐 소리를 죽이고 참아야 했다.
달빛이 스며드는 틈으로 선우진은 강희진이 입술을 깨물며 혼돈에 빠진 모습을 흐릿하게 보았고, 이는 그를 더욱 흥분시켰다.
“낮에 그림을 그리더니 짐에게 검사를 받고 싶었던 모양이로군.”
선우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희진은 신호를 받고 몸의 피로를 참으며 일어나 머릿속에 배운 대로 행동했다.
그와 함께 숨막힌 입맞춤이 이어졌다.
하늘에 새벽빛이 번질 때까지 두 사람은 서로 얽혀 있다가야 비로소 떨어졌다.
강희진도 피로로 인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강원주 이 잡년!”
아침에 선우진이 강희진의 막사에서 나오는 것을 들은 숙빈은 격분하여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저런 부끄러움도 모르는 년을 폐하께서 왜 찾으신단 말인고.”
어제 일로 인해 선우진이 강희진을 몹시 싫어하게 되리라 생각했던 터라 더욱 분통이 터졌다.
숙빈은 혼잣말하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폐하께서도 그 책의 내용을 보시고 욕정을 풀기 위해 그녀를 찾으신 게 분명합니다. 원래 남자 유혹하는 걸 좋아하는 계집인데, 마마께서 왜 그런 년 때문에 속을 썩이십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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