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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방금 전 양현무가 있는 탓에 선우진은 숙빈을 거절하기 어려웠다. 이제 숙빈이 안으로 들어온 이상, 비록 마음속으로는 극히 불편해도 체면상 참아야 했다. “소첩이 오랫동안 폐하와 바둑을 두지 못해 그리웠사옵니다.” “한가하신 이 시간에 감히 폐하께 청하옵니다. 소첩과 한 판 두어 주시겠습니까?” 말을 마치며 숙빈은 가슴골을 드러내며 몸을 약간 숙였다. 고개를 들자마자 그녀는 눈가에 실을 감듯 애교를 떨며 선우진을 응시했다. 선우진은 아무런 표정 없이 미간을 찌푸렸다. “귀인이 그런 흥이 있다면 짐이야 어찌 따르지 아니하겠소.” 그는 시선을 돌리며 바둑알을 들어 판 위에 놓았다. 숙빈은 모든 정신을 선우진에게 쏟으며, 때로는 눈길을 올려 그를 바라보고, 때로는 몸짓으로 유혹을 시도했지만, 바둑 실력은 형편없었다. 다섯 여섯 수를 두니 선우진은 아무 생각 없이도 쉽게 숙빈을 이길 수 있었다. 어제 밤 강희진과 지친 데다, 아침에는 양현무와 군사 논의로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야 겨우 쉴 시간이 생겼는데도 숙빈과 바둑을 두어야 하다니. 선우진은 속이 답답했다. “폐하의 바둑 솜씨는 정말 뛰어나십니다.” 또 한 판이 끝나자 숙빈은 아첨하듯 선우진을 칭찬했다. “이렇게 오래 두셨으니 폐하도 분명 피곤하실 거예요. 소첩이 어깨를 눌러 드리겠사옵니다.” 말하며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일어나, 허리를 흔들며 선우진 뒤로 갔다. 두 손으로 선우진의 어깨를 누르며, 숙빈은 부드럽게 손가락을 움직여 그의 목덜미를 스쳤다. “폐하.” 그녀는 일부러 애교를 부리며, 목소리를 살랑거리게 흘려 선우진의 귓가에 떨어뜨렸다. 하지만 선우진은 마음이 없어, 문득 강희진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런 요염한 행동은 오직 강희진이 할 때만이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숙빈은 이를 모르고, 선우진이 피하지 않자 더욱 기세를 올려 몸을 선우진의 등에 밀착시켰다. 그녀의 손이 옷깃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선우진은 역겨움을 참지 못하고 갑자기 일어섰다. 숙빈은 허공을 향해 쓰러져 의자에 부딪혔다. “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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