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강희진이 갑자기 나타나자, 원래 활기찬 방 안의 분위기가 급격히 냉랭해졌다.
“강희진! 이 잡년! 네가 감히 오다니!”
하선이 가장 먼저 반응하며 욕설을 내뱉었다.
“말해봐, 왜 아가씨 앞에서 나를 모함했어? 지금 당장 나랑 같이 아가씨에게 가서 사실대로 터놓지 못할까!"
는 몸부림치며 일어나려 했으나, 허리 상처를 건드려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강희진은 움직이지 않고 서서 미소로 하선을 응시했다.
“추연! 동월! 너희 둘은 뭐 하느냐? 어서 나를 도와서 이년을 혼내줘!”
하선이 고개를 돌려 소리쳤다.
“나는 하선을 보러 왔지.”
추연과 동월은 강원주의 명을 받은 터라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
강희진은 하선의 고함을 듣지 못한 듯, 스스로 방 안으로 들어가 옷소매에서 연고 한 병을 꺼냈다.
“이건 큰언니가 내게 하사한 거야. 내 얼굴 상처를 치료하는 데 쓰는 건데, 효과가 좋아서 너에게도 조금 남겨뒀어. 여자들끼리 몸에 흉터가 남는 걸 원치 않으니 이 약이 네 상처에도 특효가 있을 거야.”
말하면서 그녀는 도자기 병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너야말로 병 주고 약 주냐고! 내가 벌을 받은 게 누구 덕인데, 네가 나에게 무슨 좋은 마음이 있을까?”
하선이가 냉소를 지었다.
하선은 몸이 아파 움직이지 못할 뿐, 일어날 수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강희진의 목을 졸라 죽일 생각이 굴뚝같았다.
“너는 네 본분만 지켜. 아씨께 이심 품지 말고. 하선은 우리가 돌볼테다.”
추연이가 냉정하게 쫓아내듯 말했다.
동월이 일어나서 탁자 위의 약병을 집어 문밖으로 던져버렸다.
이내 강희진도 더 이상 말없이 방을 나섰다.
“저 잡년! 내가 다친 건 다 그년 때문인데, 이제 와서 나를 걱정하는 척하네! 쯧! 그냥 아가씨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짓인걸!”
하선은 베개를 꼭 안고, 화가 나서 몸을 떨며 말했다.
“혹시 느꼈어? 강희진이 예전하고는 좀 다른 것 같아.”
추연이 눈을 가늘게 뜨고 문밖을 응시하며 말했다.
“예전엔 이런 수작을 부릴 엄두도 못냈지, 길에서 우리를 보면 무릎 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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