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역시나 강원주의 얼굴이 단번에 굳어졌다.
그녀가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황제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채는 일이었다.
“그만! 초월아, 네가 몸종 셋을 데리고 이 천한 계집과 동행하도록 하여라. 만약 그년이 조금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보이면 즉시 나에게 알리도록 하여라.”
초월이 조용히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더니 옆눈으로 바닥에 쓰러진 강희진을 힐끗 보았는데 그 눈빛 속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쳤다.
넓은 옷자락이 강희진의 작은 몸을 감싸고 있었으나 그 안에는 매끄러운 살결이 은근히 드러나는 비단결 같은 속옷 한 장뿐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정한 듯했으나 여인의 그윽한 눈빛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 가면을 찢어버리고 한껏 탐하고 싶게 만들었다.
강희진은 미리 준비한 계화주를 품에 안고 몸종 네댓을 거느린 채 어전 서책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도착했을 때는 예상보다 시간이 지체되어 방금 전까지 황제를 알현하던 대신이 막 물러나던 참이었다.
정허운이 주위를 물리치고 방 안에는 단둘만이 남게 되었다.
강희진은 눈앞의 사내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주어진 상소문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연꽃 같은 걸음으로 조용히 다가가 묵조각을 집어 들고 가벼운 손놀림으로 벼루에 먹을 갰다.
그때, 익숙한 향이 코끝을 스쳤다.
선우진은 고개를 들지 않았으나 굳게 잠긴 듯했던 미간이 어느새 부드러워졌다.
“음...”
갑자기 그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고운 손을 덮쳤다.
깜짝 놀란 강희진은 들고 있던 값비싼 벼루를 떨어뜨릴 뻔했다.
“폐하, 상소문이...”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물속에서 울려 퍼지는 듯 몽롱하고 나른한 울림을 머금고 있었다. 그 소리만으로도 선우진의 몸에 뜨거운 반응이 퍼져나갔다.
조금만 힘을 주자 그녀의 유연하고 향기로운 몸이 그대로 그의 품으로 떨어져 내렸다.
“화비가 꽤나 급한 모양이군. 짐이 아직 정무를 끝내지도 않았는데 이리 다급히 달려오다니.”
말을 하는 동안, 선우진의 손길이 그녀의 몸을 따라 미끄러졌다.
강희진은 필사적으로 버텨 보려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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