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선우진이 자리를 뜨자 강희진은 그제야 깊은 숨을 내쉬었다.
손을 꼭 쥐었을 때야 비로소 깨달았다. 손바닥이 축축하게 젖어 있고 두 다리가 떨리고 있다는 것을.
조금 전 선우진은 분명 광명전에서 나온 듯했는데 강희진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아까 하인들의 방에 있을 때, 초월이 자신을 경계하던 태도가 떠올랐다. 순간 강희진은 손바닥을 꽉 꼬집으며 정신을 차렸다.
‘큰일이야! 화비마마 쪽은 어떡하지.’
급히 자신의 처소로 뛰어들어갔지만 의외로 아무도 자신을 찾으러 오지 않았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잠시나마 조용한 시간을 얻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하지만 곧 선우진이 자신을 찾으라고 한 말이 떠올랐다.
강희진은 미간을 지그시 누르며 결국 마음을 다잡고 강원주를 찾아 나섰다.
한편, 강원주는 초조하게 서성이며 속을 끓이고 있었다.
강희진을 찾을 수가 없었다. 스스로 나설 수도 없고 폐하께 직접 찾아가겠다고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폐하는 그렇게 쉽게 자리를 뜨셨다니 의아했다.
‘혹시나 했는데, 정말 강희진 따위에게는 마음이 없었던 건가.’
생각할수록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주변인들은 감히 그녀의 기색을 살필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런 강원주의 모습에 강희진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한동안 문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일부러 움츠러든 모습으로 조심스레 전각 안으로 들어섰다.
강희진이 모습을 드러내자 강원주는 마침내 분노를 터뜨릴 대상을 찾은 듯했다.
탁!
팔걸이를 세게 내려치더니 이를 악물고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천한 계집이! 내가 뭐라고 했지?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감히 내 뜻을 거역해?”
강희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예를 올렸다.
“언니, 제 말을 들어보세요. 폐하께서 며칠 전 소첩이 직접 만든 계화연자를 드시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하인들에게 준비하라고 했지만 언니의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기에 직접 꽃을 따러 나갔을 뿐입니다.”
강희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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