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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강희진은 자신의 손바닥을 내려다보더니 곧바로 옆에서 의자를 부축하던 몸종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제가 보니 숙빈 궁의 몸종들은 예법을 전혀 모르는 듯하군요. 돌아가서 제대로 배우고 오라 하세요.” 양기연은 화가 치밀어 올라 책상을 세게 내리쳤다. “대담하네요, 화비. 감히 내 사람에게 손찌검하다니!” 그러나 강희진은 꼿꼿한 자세를 유지한 채 평소의 온화한 눈빛 대신 묵직한 위엄을 내비쳤다. “그럴 수 없을 것 같습니까?” 두 사람이 대치하는 동안, 다친 몸종은 감히 소리를 내지 못하고 주변의 다른 이들도 숨을 죽였다. 그때, 멀리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폐하 납시옵니다!” 양기연은 놀라는 기색 없이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강희진은 순간 자신이 함정에 빠졌음을 직감했지만 곧바로 선우진을 향해 공손하게 예를 갖추었다. “폐하, 만수무강하시옵소서.” 선우진은 이미 두 사람의 실랑이를 들었지만 그녀를 힐끔 쳐다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짐이 보기에 화비는 말솜씨가 꽤 뛰어난 것 같은데? 누구더라, 화비가 말주변이 없다고 했던 사람이?” 그의 말에 강희진은 순간 굳어졌다. 과거 자신이 폐하 앞에서 변명하며 한 말이 떠오른 것이다. 양기연은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소첩도 대체 무엇을 잘못했길래 화비가 이렇게 소첩의 얼굴을 깎아내리는지 모르겠사옵니다.” 그 말과 함께 양기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강희진은 그녀의 의도적인 도발을 알아차렸지만 지금은 폐하와 여러 후궁들이 있는 자리였다. 여기서 정면으로 맞설 상황은 아니었다. 결국 이를 악물며 한발 물러섰다. “모두 소첩이 경솔했던 탓이옵니다. 숙빈께 누를 끼쳐 송구하옵니다.” 어차피 지금 자신은 ‘강원주’의 신분이었다. 폐하가 보는 앞에서 머리를 숙이는 것 정도는 체면이 깎이는 일이 아니었다. 강희진은 초월이 건넨 찻잔을 받아들어 양기연 앞에 내밀었다. 그러나 양기연은 쉽게 받지 않고 일부러 머뭇거리며 오히려 걱정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니, 화비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우리 모두 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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