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장

"노출됐어." 그는 목소리를 절제하며 평온하게 말했다. 윤선미가 머리를 숙여 보더니 얼른 치마를 잡아당겨 무릎을 가리고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얼른 휠체어에 앉으세요, 아줌마가 보겠어요." 허벅지에 아직 남은 온기가 찌릿해 났고 그녀를 자기도 모르게 조신하게 다리를 모으게 했다. 윤선미는 분위기가 어색해진 걸 느끼고 얼른 주제를 돌렸다. "선생님, 다리가 당분간은 잠깐 서 있을 수밖에 없어요, 아직 잘 치료해야 해요, 내가 재활 계획 세워봤어요." '재활 끝내면 무조건 처음처럼 건강해질 거야.' "네 말대로 해." 곽동우는 서서히 휠체어에 앉았고 맑은 눈빛을 하고 있었는데 옆에 떨군 오른손은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만지작거렸다. "일찍 쉬세요, 지아가 오늘 밤에 무서워할 수도 있으니까 내가 같이 잘게요, 잘 자요!" "그래." 곽동우는 그녀가 홀가분하게 뛰어 올라가는 걸 보았다. ... 이튿날, 주욱은 아침부터 드레스며 액세서리며, 메이크업팀과 스타일림팀을 보냈다. 곽지아는 비몽사몽인 채로 눈을 비볐고 거실에 가득 놓인 고급스러운 선물 상자를 보며 어리둥절해했다. 그녀는 서서히 머리를 돌려 곽동우와 윤선미를 보며 물었다. "오빠, 형수, 할아버지 칠순 잔치에 가겠다고? 나 잘못 들은 거 아니지?" 그녀는 자기가 아직 술을 덜 깨서 환청이 들렸다고 생각했다. "맞아." 곽동우가 담담하게 답했다. 곽지아가 다가가 손으로 그의 이마를 만지더니 말했다. "열 안 나는데! 왜 아침부터 헛소리하는 거지? 설마 정말이야?" "너 갈래?" 곽동우가 물었다. 곽지아는 연신 고개를 저었지만 또 난감해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오빠와 형수가 괴롭힘당할 것 같았다. 한 사람은 휠체어에 앉아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여리여리한 게 싸움을 못 할 것 같았다. "오빠, 설마 곽씨 가문이랑 연 끊은 거 후회하는 거야? 정말 후회한다고 해도 이런 장소에서 사정하지 마. 오늘 잔치에 사람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알아?" 해성에서 이름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갈 것이었다! 곽지아가 신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