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윤선미가 귀띔해 주었다. "내일 아침에 해성으로 가야 해요, 일찍 쉬어요." '나랑 같이 자려고 하는 거야?' "먼저 자, 난 성 할아버지랑 할 얘기 있어." 곽동우가 억제하며 말했다. "네, 빨리 돌아와요." 윤선미는 기대하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곽동우는 멈칫했다. '오늘 밤에 안 올 수도 있어.' ... 이튿날, 기사 진 아저씨의 차가 마당 밖에 주차되어 있었고 곽동우를 데리러 온 거였다. 윤선미 할머니는 윤선미의 손을 잡고 자기를 잘 보살피고 처신을 잘하라고 신신당부했다. "할머니, 시간 나면 보러올게요. 아청이가 같이 있어서 훨씬 안심돼요. 소씨 가문에서 오면 무시하세요." 윤선미도 당부했다. 곽동우가 여자 경호원 아청을 보내 할머니 집에서 살면서 할머니를 보호하게 했기에 윤선미는 마음이 놓였다. 그녀는 옆에 있는 기와집을 쳐다보았다. 성 할아버지가 떠날 때, 자기한테 인사 안 해도 된다고 했었다. 그녀도 어르신을 방해하지 않으려 했다. 그녀는 왜인지 성 할아버지와 곽동우가 자기한테 뭔가를 숨기는 것 같았다. "도련님, 사모님, 얼른 타시죠." 기사 진 아저씨가 곽동우를 부추겨 차에 탔다. 윤선미는 그의 뒤를 따랐고 곽동우의 허락 없이 함부로 그의 다리가 완치됐다는 비밀을 말할 수 없었다. '아마, 적당한 시간을 기다리는 거겠지.' "출발하세요." 진 아저씨는 핸들을 돌려 유턴해서 해성 고속도로로 향했다. 저녁이 거의 되어서야 차는 해성 시내에 들어섰다. 곽지아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고 곽동우가 받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곽동우, 네 여동생이 서거리 클럽에 있어! 네가 오늘 해성에 돌아온다고 들었어, 30분 줄 테니까 튀어 와, 안 그러면..." 그는 오만하게 말했고 옆에서 사람들이 맞장구쳤고 여자의 비명소리도 있었다. "겁쟁이야, 우리가 곽지아 괴롭혀도 넌 아무것도 못 할 거야. 하하하..." 상대가 전화를 끊어버렸다. 곽동우는 낯빛이 차가워졌고 윤선미도 상대방의 소리를 들었다. "선생님, 어떡해요!" 곽동우는 바로 주욱한테 전화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