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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장

윤선미는 곽동우의 휠체어를 밀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얼굴이 빨개졌다. "선생님, 이번엔... 안 취했어요." 그저 어지러울 뿐이었다. 그녀는 옷 호주머니에서 그 선물 상자를 꺼내 두 손으로 건넸다. "생일 축하해요, 선생님." 곽동우의 잔잔했던 눈빛에 파도가 일렀다. "나 주는 거야?" "네! 특별히 산 거예요, 보자마자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눈빛이 반짝였고 얼굴에 쑥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곽동우는 선물을 받고 열어 보았는데 안에는 사파이어 커프스단추가 있었다. 그가 봤던 좋은 물건 중에서 명함도 못 내밀 정도였지만 윤선미한테는 돈을 많이 쓴 귀한 마음이었고 선물이었다. "마음에 들어." 곽동우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윤선미는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에요, 씻으러 가요." 그녀는 술을 마시기만 하면 말투가 애교처럼 변했다. "그래." 곽동우는 그녀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는 윤선미가 아직 정신이 맑았고 지난번보다는 낫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 쑥스러워하는 윤선미가 알코올의 작용하에서는 뭘 할지 궁금했다. 윤선미는 그를 데리고 넓은 욕실로 가서 치약을 짜주었고 수건도 물에 씻고 잘 짰다. 곽동우는 자세히 씻었고 내일은 그녀가 출근하지 않는 주말이라 기분이 좋아졌다. "닦아요." 그녀는 수건을 들어 그의 입가에 묻은 치약 거품을 닦아주었다. 욕조에 뜨거운 물을 가득 받고 나서 윤선미는 허리를 숙여 그의 셔츠 단추를 풀었고 곽동우가 그녀의 손을 꽉 잡고 침을 삼켰다. "됐어." 이러다가 그는 나쁜 마음을 먹게 될 것 같았다. "안 됐어요." 윤선미는 고개를 저었고 고집스럽게 그의 옷을 벗기려 했다. 곽동우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그녀를 들어 세면대에 앉혔다. 그는 그녀의 새하얀 발목을 손에 잡았다. "움직이지 마." 그는 쉰 소리로 말했고 발목을 따라 손이 점점 위로 올라갔고 그녀의 플라워 원피스의 자락에 들어가 그녀의 야들한 다리를 만졌다. 알코올 자극하에 도파민이 분비되었고 욕실의 따듯한 증기로 인해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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