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윤선미가 머리를 돌려보자 성숙하고 느낌 있는 차림을 하고 있는 귀부인과 훤칠하고 고상해 보이는 중년 남자가 서로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있었다. 예쁘게 생긴 귀부인은 눈시울이 붉어져서 말했다. "엄마! 집에 가고 싶으면 우리 돌아가요." 유혜민은 어르신의 품에 안겼다. "이제 입원하지 마요, 내가 집에 가서 같이 있어 줄게요, 매일 병원에 와서 치료받고 집에 돌아가면 돼요." "혜민아, 나 네 아빠 보고 싶어." 모녀가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 그 모습을 본 윤선미는 병실을 나왔다. "윤 선생님 맞으세요? 전 허광요입니다, 안에 있는 분은 제 장모님이세요. 상황이 아주 위급했다고 들었는데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상은 제대로 하겠습니다." 중년 남자는 예의를 갖춰 말했다. 그 말투에서 그의 고상한 기질이 엿보였다. "괜찮아요,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윤선미가 담담하게 말했다. "빨리 간병해줄 사람 구하세요." "네." 허광요는 그녀가 아주 착해 보여 눈을 게슴츠레 뜨고 반달이 된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윤선미는 말을 마치고 떠났다. 간호사 스테이션을 지날 때, 간호사 서민지가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선미 씨, 정말 대단해요. 오늘 일 생겼으면 어쩔뻔했어요, 유씨 가문이 건드릴 수 없는 가문이잖아요." 그녀는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나오면서 윤선미한테 귤을 건네주었다. "민지 씨가 도와준 덕분이죠." 윤선미는 벽에 기대 귤을 절반 까서 그녀한테 주었다. 서민지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별거 아니에요." 그녀는 윤선미한테 가까이 가서 물었다. "아까 병실에 들어가던 중년 부부가 허광요랑 유혜민이에요, 우리 허수원 원장님 부모님이세요. 그때 허광요가 가난했는데 유씨 가문의 보배인 유혜민이랑 결혼해서 난리가 났어요. 유씨 가문 도움을 받아 허씨 가문이 해성에서 부자 행렬에 올라올 수 있었던 거예요." "아는 게 참 많네요." 윤선미는 귤을 먹으며 말했다. "더 있어요, 우리 허 원장님이 결신자호하고, 어른들을 공경하고 동생들을 아주 사랑하거든요. 동생들이 쌍둥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