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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장

"걔가 잡일 하는데, 분명 평가 못 넘길 거야." 오아연은 일부러 윤선미가 듣게 하려고 언성을 높여 말했다. 윤선미는 심호흡하고 억울함을 모두 삼켰다. 그녀들이 모두 윤선미가 물러나기를 바랐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을 셈이었다! 그녀는 공구실에서 소독약수와 걸레를 들고 2103병동으로 걸어갔다. 환자가 놀랄까 봐 그녀는 가볍게 노크했다. 안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고 문이 열렸다. 그녀는 익숙한 잘생긴 얼굴을 보게 되었다. 허수원은 이상한 눈빛을 보냈고 그녀의 가운에 걸린 명패를 보고 물었다. "실습생?" "안녕하세요." 물통을 들고 있던 윤선미는 아주 의아했다. "허 원장님?" 그녀는 또 그의 명패를 보았다. '이렇게 어린데 정말 해성 병원 명예 원장이네.' 허수원은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재활과 실습생들은 이런 일도 해야 해?' "수원아, 누구야?" 안에서 여유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병원 의사 선생님이에요. 할머니, 저 먼저 일 보러 갈게요." 허수원은 윤선미한테 고개를 끄덕였고 당부했다. "할머니가 좀 번거로워요." 윤선미는 그가 나가고서야 조심스럽게 방에 들어갔다. 우아하게 생긴 어르신이 침대에 앉아 있었는데 하반신을 잘 쓰지 못했다. 병원에 있긴 하지만 그녀는 정교한 치파오를 입고 옅은 화장을 하고 손에 잡지를 보고 있었는데 기질이 아주 뛰어났다. 젊었을 때는 분명 아주 예뻤고 인기가 많은 귀족 가문의 아가씨인 게 틀림없었다. 그녀가 입원 팻말의 이름을 보자 위에 유추화라고 쓰여 있었다. '어제 남편 성을 따랐다던 어르신이네, 이런 우연이. 어제 말하자마자 오늘 만난 거네.' 윤선미는 걸레에 소독수를 묻혀 바닥을 닦으려고 했다. 어르신은 머리를 들지도 않고 천천히 말했다. "손걸레로 닦아, 그걸로 깨끗하게 안 닦여. 네가 할 줄 모르면 다른 사람 불러와." 윤선미는 대답하지 않고 손걸레를 들고 허리를 숙여 바닥을 깨끗하게 닦았다. 그녀가 시골에서 자주 하던 일이었다. 소독수가 자극적이었기에 그녀의 손이 조금 빨개졌다. "내가 깨끗하고 환한 걸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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