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네?"
윤선미는 그녀의 말을 잘 듣지 못했다.
어르신은 한참 멍해 있다가 말했다.
"됐어, 가서 준비해."
"네, 그럼 의사 선생님한테 얘기할게요."
윤선미가 차분하게 말했다.
"문제 있으면 벨 눌러서 저 부르세요."
그녀가 떠나고 어르신은 관자놀이를 눌렀다.
'조금 전 각도에서 내가 정말 잘못 본 건가? 윤선미라는 애가 우리 딸 어릴 때랑 비슷하게 생겼어.'
어르신은 화를 내는 것조차 잊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또 안 닮은 것도 같았다.
세상은 아주 컸기에 별의별 일들이 다 있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큰아들한테 전화했다.
"종권아, 내가 오늘 병원에서 혜민이랑 비슷하게 생긴 여자애를 봤어, 병원에서 사람 참 잘 고르네."
유씨 가문은 딸을 제일 아꼈다.
"내가 협조하지 않을까 봐 일부러 비슷하게 생긴 걸 찾아온 거야, 나 절대... 당할 수 없어."
어르신은 콧방귀를 뀌었다.
"무조건 수원이 생각일 거야."
허서원이 어르신이 이렇게 생각하는 걸 알면 아마 억울해서 난리일 것이었다. 오 주임이 이상하리만치 이렇게 안배한 거였다.
"엄마, 병원에 가만히 있으세요, 반신불수 고칠 수 있어요."
유종권이 타일렀다.
"그만 해, 나 병원 싫어."
하루라도 빨리 집에 가기 위해 그녀는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했다.
...
윤선미는 다시 돌아와 어르신을 데리고 검사를 마치고 음식까지 가져왔다.
병실로 돌아온 어르신은 병원의 담백한 세트를 보고 뒤엎었고 뜨거운 국물이 윤선미의 손등에 튀었다.
"이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야? 난 김능원 세트 먹을 거야."
"저한테 알아서 하시라고 했잖아요."
윤선미가 허리를 곧게 펴고 말했다.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 네가 잘못 들은 거야."
어르신은 켕기는 마음을 숨기기 위해 더 당당하게 말했다.
윤선미도 자기만의 원칙이 있었다.
"환자가 입원했으면 의사의 말에 따라야죠, 다시 가져올게요."
"안 먹어. 바닥 깨끗하게 닦아, 기름이 가득한 걸 보면 역겨워."
그녀는 더 심하게 시비를 걸었다.
윤선미는 그녀를 힐끗 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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