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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장

윤선미는 사물함 앞에 서서 물건을 넣으려고 했는데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애들이 그녀를 불순한 의도로 둘러쌌다. 그녀는 뒤돌아 차분하게 물었다. "무슨 일 있어?" "도시락도 샀어? 무슨 음식 사 왔나 보자." 그중 오아연이라는 여자애가 바로 도시락을 빼앗더니 바닥에 떨어뜨렸다. "미안, 잡지 못했네." 그녀는 사악하게 웃었다. 윤선미는 이를 악물고 있었고 전 아줌마가 열심히 준비해 준 음식이 쏟아진 걸 보고 분노가 차올랐다. "아직도 화내는 거야? 시골에서 온 년들은 이렇게 쪼잔하다니까." 그녀의 예쁜 얼굴에는 오만함이 가득했다. 그녀는 허공의 공기를 가르며 말했다. "더러운 냄새 안 나?" "더러워." "윤선미, 너한테서 나는 거지? 우리가 도와줄게." 그녀들은 웃으면서 알코올을 윤선미의 몸에 뿌리며 비꼬았다. "더러운 냄새뿐만 아니라 촌티도 나네." "윤선미, 너 피하지 마." 연수민은 밖에 서서 두 팔을 잡고 구경하고 있었다. 여자애들의 악의는 아주 노골적이었고 뼛속 깊이 있던 악독함을 연수민한테 철저히 이용당했다. 윤선미는 소매의 침을 들어 그녀들을 찔렀고 그녀들은 비명을 질렀다. 그러고는 알코올을 빼앗아 그녀들한테 마구 뿌리며 도도하게 말했다. "너희들이 아침에 이 안 닦은 것 같으니까 나도 냄새 제거해 줄게." "네가 침으로 사람을 다치게 했어! 내가 아저씨한테 이를 거야!" 오아연은 분노에 차서 그녀를 노려보았다. "너 딱 기다려!" "가자!" 그녀들은 모두 흩어졌고 윤선미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알코올을 곁에 놓았다. 연수민이 다가가 가식적인 말투로 물었다. "선미야, 괜찮아? 정말 너무들 하네." "연수민." 윤선미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연기 그만해, 네 눈빛에 있는 악독함이 너무 노골적이야." 연수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내가 그저 몇 마디 했을 뿐인데 이렇게 흥분하면서 널 소독할 줄은 몰랐네." 윤선미는 빗자루로 바닥에 떨어진 음식들을 모두 정리하고 그녀와 말 섞지 않았다. "윤선미, 오아연의 아저씨가 누구인지 알아? 우리 실습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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