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장
하도훈은 진이나의 말투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 아이 우리 사이에 남겨두지 않을 거야, 아이 낳으면 가희가 데려가게 할 거야."
진이나는 그 말을 듣고도 아무 대답하지 않았다.
하도훈은 간병인의 손에서 약을 가져와 진이나에게 먹이려고 했다.
"도훈아, 그동안 내 몸 때문에 단 한 순간이라도 두렵거나 나 탓한 적 있어? 내가 네 일 그르친 거 같아?"
그 말을 들은 하도훈이 약을 가져오던 손을 멈췄다.
간병인의 얼굴도 덩달아 굳어버렸다.
그때 진이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내 몸은 어차피 쓸데없으니까, 살려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 나는 이제 아무 쓸모도 없는 폐인일 뿐이야."
하도훈은 이번에는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 "이나야, 내가 말했잖아. 가희는 네 동생일 뿐이야, 나랑 가희는 너 살려주기 위해서 그런 거니까 이상한 생각하지 마."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진이나의 마음은 더욱 진정할 수 없어 그녀가 씁쓸하게 웃었다. "가희는 젊고 귀엽고 말도 잘 들으니까 누구라도 좋아할 거야. 우지성이 가희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도 알고 있잖아, 그 어떤 남자라도 가희한테 마음 뺏길 거야, 난 이제 약해빠진 이 몸밖에 안 남은 거고."
말을 하는 진이나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진이나의 눈물을 본 하도훈의 안색이 조금 변하기 시작했다.
간병인은 그 이상한 분위기를 알아차리고 얼른 조용히 병실을 나섰다.
하도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진이나를 보고 있었다.
"너 언젠가는 가희 좋아하게 될 거지?"
한편,
진가희가 수업을 마치고 나왔을 때, 실험실 밖에서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큰일났네." 진가희가 실험실 문 앞에 서서 중얼거렸다.
진가희가 고민에 빠졌을 , 갑자기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희야."
그 목소리를 들은 진가희가 시선을 돌리고 보니 가로등 아래에 서있는 우지성이 보였다.
진가희는 그를 보자마자 숨이 막혔다.
하지만 우지성은 우산을 들고 그녀 앞으로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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