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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장

진가희는 학교 앞에 세워져 있던 차 안에 있던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 우지성과 함께 걸어가던 그녀가 걸음을 멈추더니 그에게 말했다. "여기까지만 데려다주면 돼." 덕분에 우지성도 걸음을 멈췄다. 이 길이 10여 분 만에 끝날 수 있는 짧은 길이라는 게 아쉬웠다. 두 사람은 문득 그 사실을 깨달았다. 우지성은 우산 아래에서 진가희를 바라보며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진가희도 우지성을 바라봤다, 두 사람 모두 서로의 눈빛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알지 못했다. 진가희는 그 시간이 무척 조용하다고 생각했다, 귓가에 들려오는 거라곤 빗소리와 바람 소리밖에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진가희가 다시 말했다. "여기까지만 데려다주면 돼." 그녀는 입을 열고 나서야 자신이 목이 메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지성은 그 말을 듣고도 가만히 서있었다. 빗방울이 연신 두 사람의 주위로 떨어졌다. 비가 내리는 조용한 밤, 두 사람은 꼭 탈주한 남녀 같았다. "여기까지만 데려다 달라고?" "응. 여기까지." 진가희의 말을 들은 우지성이 다시 침묵했다. 진가희도 아무 말하지 않았다, 분명 이별을 말하고 있었지만 두 사람 중 누구도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바닥에 겹친 그 모습은 마치 서로 헤어지지 않으려 하는 애틋한 연인 같았다. 하도훈은 차 안에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기사가 뒷좌석에 앉아 침묵을 지키는 이를 보곤 물었다. "대표님, 가희 아가씨한테 저희 도착했다고 알려줄까요?" 하도훈의 시선은 빗속에 선 두 사람에게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곧이어 그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필요 없어." 진가희는 여전히 하도훈의 차를 발견하지 못했다, 평소라면 먼저 발견했을 그녀가 오늘 우지성과의 만남으로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 그때, 빗속에서 크지도 작지도 않은 경적이 울렸다. 진가희는 그 경적을 듣자마자 얼른 고개를 돌렸고 우지성도 덩달아 시선을 돌렸다. 하도훈의 차를 본 진가희의 표정이 순식간에 당황함으로 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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