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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장

"너무 구식 아니에요?" 하도훈이 가희의 손목에 끼워진 팔찌를 한참을 보다 물었다. 가희는 그 말을 들으니 팔찌를 한 손이 조금 떨려왔다. 하도훈은 그 말을 내뱉자마자 다시 가희에게 말했다. "할머니께서 주신 거니까 받아." 가희는 그의 뜻을 알 수 없었다, 그저 손목에 하고 있던 팔찌가 뜨꺼운 감자처럼 느껴져 버릴 수도, 그렇다고 안 버릴 수도 없었다. 결국 그녀가 속으로 깊게 숨을 들이켜더니 말했다. "감사합니다, 할머니." 그 말을 들은 진영순이 연신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 며늘아기가 네 언니보다 착하구나." 그 말을 들은 가희의 몸이 살짝 굳더니 표정도 어색해졌다. 주위 사람들의 반응과 옆에 있던 이의 표정을 살폈지만 그들은 듣지 못한 것처럼 굴었다. 하 씨 집안사람들은 이상했다, 자꾸 가희에게 그녀의 언니보다 착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마치 그들은 그저 착하고 말을 잘 듣는 목각이 인형만 필요하다는 것처럼. 가희의 안색은 하얬다, 그녀는 무척 곤란했다. 마치 진퇴양난의 막다른 길에 다다른 느낌이었다. 하도훈과 가희 모두 밥을 많이 먹지 않았다. 그리고 곧 하 씨 저택을 떠났다, 두 사람 모두 각자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차에 오른 뒤, 가희는 그 팔찌를 한순간도 더 할 수 없어 얼른 손목에서 빼내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본 하도훈이 그 팔찌를 보곤 말했다. "끼고 다녀, 예쁘잖아." 하지만 가희는 꼭 죄를 지은 것 같았다. "이거 미래 하씨 집안 안주인 물건이잖아." "너한테 준 거니까 네가 하고 다녀, 팔찌가 뭘 대표할 수 있겠어." 그 말을 들은 가희가 팔찌를 빼려던 손을 멈췄다. 방금 마지막 말을 하던 하도훈은 무심한 듯했지만 또 무슨 뜻을 담고 있는 것 같았다, 가희는 자신이 생각이 너무 많은 건지 알지 못했다. "학교로 갈 거야, 아님 팰리스?" 하도훈이 그녀를 보며 물었다. "학교에 갈 거야." 오늘은 전공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한편, 병원. 진이나는 가희와 전화를 끊은 뒤, 학교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가희가 학교에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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