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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장

하도훈은 하루 종일 바삐 돌아치다 일이 끝나자마자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그래, 늦었으니 쉬어." 하도훈은 다른 어른들에게도 일일이 인사를 올리더니 소운하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물론 그가 들어선 방은 손님방이었다. 진가희는 아주머니를 따라 하도훈의 방으로 들어갔다. 자리에 있던 하 씨 집안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곤 모두 입을 다물었다. 모두 두 모자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고 하도훈이 자신의 어머니인 소운하의 체면을 봐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이 하씨 집안의 가족 파티라고 해도. 소운하도 그런 것이 익숙하다는 듯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도훈이가 금방 일 끝내고 왔으니 쉬라고 하죠." 그렇게 파티는 다시 이어졌다. 하지만 소운하는 걱정하지 않았다. 파티가 끝난 뒤, 소운하가 손님방을 힐끔 바라봤다. 그녀는 오늘 하도훈이 정말 진가희를 가만히 둘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소운하는 진가희에게 적지 않은 술을 먹였기 때문이다. 방으로 들어간 진가희는 평소답지 않게 난동을 부렸다. 아주머니가 옷을 바꿔주겠다고 했지만 거절하며 침대에 누워 훌쩍이기까지 했다. "내 몸에 손대지 마요, 손대지 말라고." 그녀의 볼은 새하얗던 평소와 달리 빨갰다. 게다가 애처롭게 울고 있었다. "힘들어, 너무 힘들어." 아주머니는 그런 진가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잠옷을 들고 침대 옆에 서서 설득했다. "잠옷으로 바꿔입어야 편하게 자죠, 제 말대로 하세요. 네?" "싫어, 싫어. 가란 말이야." 진가희는 자신의 옷을 벗기려는 아주머니의 손을 거절하며 억울하다는 듯 울었다. 아주머니는 온갖 방법을 대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때 다른 아주머니가 말했다. "일단 숙취해소제 좀 먹이죠." 그렇게 다른 아주머니가 숙취해소제를 들고 와 진가희에게 먹이려던 찰나, 진가희의 손이 숙취해소제를 저 멀리 밀어냈다. 하도훈은 방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를 듣곤 손님방에서 나왔다. 3층에 있던 소운하는 방에서 나오는 하도훈을 보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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