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어머님, 제가 손님 데리고 왔어요." 소운하가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진영순이 콧방귀를 뀌었다. "네가 뭐 데리고 올 손님이 있다고."
소운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비켜섰고
진영순은 문 앞에 선 이를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이분은?"
그러자 소운하가 신비스럽게 웃더니 진영순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등 뒤에 선 진가희를 보며 말했다. "가희 씨, 할머니한테 인사드려요."
진영순은 자신의 며느리인 소운하가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한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진가희는 소운하의 눈빛에 로봇처럼 뻣뻣하게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다시 진영순 앞으로 가 어르신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진가희는 자신이 이렇게 많은 하 씨 집안사람들을 보게 될 줄 생각지 못했다.
소운하는 그때 진가희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 아가씨 진이나 동생 진가희예요."
그 소개를 들은 진영순의 표정은 금방 진지해졌다. "진이나 동생?"
소운하는 웃기만 할 뿐 말을 하지 않았다.
진영순도 진이나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다. 진가희를 보던 어르신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졌기 때문이다.
"두 자매가 많이 안 닮았구나."
진영순의 말을 들은 진가희는 눈을 내린 채 조용한 얼굴로 그곳에 가만히 서서 다른 이가 자신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
"네, 어머니가 다르거든요. 하지만 진이나보다 성질이 온순하니 두고 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소운하가 말했다.
하씨 집안 같은 신분과 지위를 지닌 재벌 집에서 제일 꺼리는 게 개성이 뛰어난 며느리였다. 그들은 현모양처처럼 착하고 말 잘 듣는 여자를 원했다. 진영순은 진가희가 진이나 동생이라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지만 그것만 빼면 그녀의 얼굴과 성격은 마음에 드는 듯했다.
"보기에는 확실히 말 잘 들을 것 같구나."
저녁이 되어 하도훈이 본가로 돌아왔을 때, 진이나는 진영순과 함께 TV를 보고 있었다.
하 씨 저택은 유난히 시끌벅적했고 소운하도 진영순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도훈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저택 안으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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