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진가희는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왜 말이 없어요? 내가 하는 말 듣기 싫어요?"
진가희는 그 말을 듣고서야 천천히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사, 사모님, 저 이 아이 낳으면 데리고 갈 거예요. 저 제 언니 일에 끼어들 생각 없어요."
그 말을 들은 소운하가 콧방귀를 뀌었다. "나한테 그런 말 할 필요 없어요, 하씨 집안의 아이를 아가씨가 데리고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지금 선택지 하나 줄게요, 진이나 살리지 마요."
그 말을 들은 진가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소운하를 바라봤다.
소운하는 싸늘하게 웃고 있었다, 그녀의 웃음에 잔인함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진이나가 죽기를 바라고 있었다.
웃음에 칼을 숨긴 채 웃고 있는 소운하의 차 안은 고요했다, 바깥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에 진가희는 몸서리를 쳤다.
"그러니까 아가씨도 잘 생각해 봐요, 언니를 살릴지 죽일지 잘 선택해요."
"이 아이 언니한테 꼭 도움이 되는 건 아니에요."
"그럼 아가씨는 왜 꼭 그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 거예요?"
진가희는 그저 진씨 집안을 위해 마지막 희망을 걸려고 하는 것뿐이었다, 눈을 꼭 감은 진가희의 안색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소운하는 진가희가 진이나를 죽이는 선택을 하지 않을 거라는 걸 당연히 알고 있었다. 아이가 진이나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걸 알면서도 그녀를 포함한 진 씨 집안사람들 모두 꼭 그 아이를 태어나게 할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언니 살리고 싶으면 진이나 대신 그 자리 꿰차고 앉아요, 그리고 이 아이 낳아요. 하씨 집안에서 절대 섭섭하지 않게 할 거니까. 나까지 도와준 거 고맙게 생각할게요."
소운하의 말을 들은 진가희가 눈을 뜨자 차는 이미 멈춰 섰고 거대한 별장이 눈에 안겨 왔다. 별장 주위에는 식물들이 무성했다.
"별장에 한 번 들렀다 가요." 소운하가 진가희에게 말했다.
소운하의 말이 끝나자마자 기사가 문을 열었고 소운하가 먼저 내렸다.
하지만 진가희는 여전히 차 안에 앉아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치맛자락을 만지며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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