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장
하도훈은 낮에 회의가 있는데, 오전 내내 일어나지 않았고 아직 회사에 나가지 않았다.
점심때가 되자 두 사람은 식탁에서 식사했다. 하도훈은 그녀가 현재 졸업이 거의 임박했다는 것을 알고 졸업 후 계획이 무엇인지 물었다.
가희의 전공은 약제인데, 사실 이 전공은 좀 힘들었다. 며칠 동안 그녀는 실험실에만 있었다.
졸업에 관해 묻자 가희도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직 모르겠어.”
하도훈은 그녀의 앞에 앉아 우아하게 식사하며 물었다. “오늘 약속이 있어?”
가희는 잠시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를 바라보았다.
“나랑 하성그룹 한 번 가 볼래?”
하도훈은 잠시 생각하다 낮은 소리로 말했다. “오늘 비서가 휴가를 냈는데 나랑 하성그룹에 가서 인턴으로 하루 일해 봐.”
"하지만 난 ... 경험도 없고 아무것도 몰라서 폐만 끼칠 거야.”
가희는 걱정이 되어서 조금 머뭇거렸다.
하도훈은 사실 그녀가 오늘 집에서 쓸데없는 생각을 할까 봐 걱정했다. “바람 쐬러 간다고 생각해. 그리고 차를 가져오고 물을 따르는 것 정도는 너 할 수 있잖아. 다른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아.”
가희는 젓가락을 잡은 손에 힘을 꽉 주며 이래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갑자기 물었다. “도훈 오빠, 내가 가서 아르바이트 하루 하면 따로 월급을 정산해 줄 거야?”
그녀의 어조는 모처럼 장난기를 띠고 있다.
하도훈은 국을 그릇에 담다가 이 말을 듣고 손에 있는 국그릇을 내려놓더니 오히려 그녀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어떻게 정산했으면 좋겠어? 얘기해 봐. 다 들어줄게.”
가희는 당황해서 얼른 말했다. “농담이야, 진지하게 한 말 아니야.”
하도훈은 배짱이 없는 그녀를 보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오늘 하는 걸 봐서 잘하면 월급 정산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이 말을 들은 가희도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열심히 일할 거야.”
그는 열심히 해보겠다는 그녀에게 또 한마디 했다. “나는 비서에 관한 요구가 꽤 높아.”
가희는 살짝 화가 나서 속으로 참 재수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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