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장

그의 관심은 언니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을 아끼는 것이라 생각한 그녀가 대답했다. “그래, 알았어...” 그녀는 부를 수 없었다. 늘 이 두 글자를 뱉어내지 못했다. 하도훈은 한순간 미간을 찌푸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의 호칭을 묵인한 셈이 되었고 방금 한 행동에 대해서도 그녀가 철없는 아이라 그런 거로 생각했다 .가희는 결국 우지성의 부모님께 전화를 한 통 걸고 우지성을 만나러 가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보고 싶지 않더라도, 그가 그의 부모를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정말 그녀를 위해 부모의 오랜 심혈을 무시할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다음 날, 우지성의 부모님이 오시고 우지성은 결국 경찰서에서 나왔다. 가희는 이날 경찰서에 가지 않고 학교에 있었는데 우지성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우지성도 그녀에게 다시 연락하지 않았다. 그 후 며칠 동안 가희는 진씨 저택에도 간 적이 없었고 학교 정문 밖에 나간 적도 없다. 하지만 진이나가 전화해 우지성의 일이 어떻게 해결되었냐고 물었고, 가희는 사실대로 다 해결되었다고 말하며 그녀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언니, 고마워, 도훈 오빠에게도 고맙다고 전해 줘.” 진이나는 그녀에게 별거 아니라고 했다. 두 사람이 전화를 끊은 후 진이나는 가슴이 답답했다. 간병인은 탕비실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다가 밖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인기척을 들은 그녀는 황급히 탕비실 나갔다가 진이나가 병상에서 심하게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간병인은 손에 대추 한 그릇을 들고 있었는데 이런 광경을 보고 놀라 바닥에 떨어뜨렸다. “진이나 씨.” 불과 몇 분 사이에 간호사, 의사가 모두 진이나의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가희는 진이나와 통화한 후 수업에 들어가려고 했다. 두 발짝 옮기자 그녀의 핸드폰에서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고희숙이 걸어온 것이다. 가희는 이 발신 번호를 보고 의아했다. 이모가 왜 이 시간에 고희숙이 전화했는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받자마자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