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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장

“위험하지 않겠어요?” “일단 해볼 수밖에 없어요.” 하도훈의 안색이 차갑게 변했다. 이때 진기천과 진 사모님 모두 도착했는데, 진 사모님은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방금 걸어오면서 의사 선생님과 하도훈의 대화를 들었는지 그녀는 의사 앞으로 달려가 의사의 손을 꼭 잡았다. “의사 선생님, 제가 이미 불렀어요. 가희가 오면 바로 수혈할 수 있어요.” 진기천도 한마디 했다. “맞아요, 지금 오고 있어요.” 하도훈이 물었다. “가희에게 물어봤어요?” 그러자 진 사모님이 대답했다. “물어볼 것 없어. 가희는 이나에게 수혈해 줄 거야.” 진기천도 한마디 했다. “지금은 어떻게든 진이나를 구하는 데 힘을 가해야 해. 목숨이 위험한 것보다 모험하는 게 나아.” 이때 의사가 입을 열었다. “수혈 양이 많을지도 몰라요.” 진 사모님이 황급히 대답했다. “괜찮아요, 일단 수혈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얘기해요.” 하도훈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이때 가희도 마침 병원으로 달려왔다. 아버지와 진 사모님, 그리고 그들 옆에 서 있는 하도훈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그녀가 달려와 물었다. “이모, 아빠, 언니 괜찮아요? ”진 사모님은 가희를 보며 마치 구원자를 찾은 듯 울면서 말했다. “가희야, 네 언니가 수혈해야 하는데 혈액은행에 피가 없대. 너 꼭 언니를 구해야 해!” 이 말을 들은 가희의 안색도 몇 초 동안 굳어졌다. 의사가 다가와 물었다. “피를 많이 뽑아야 해서 몸에 손상을 줄 수 있어요. 그 자리에 서 있던 가희는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하도훈이 입을 열었다. “잘 생각해 보고 대답해.” 겨우 2, 3초 흐르자 가희가 대답했다. "제가 할게요." 하도훈은 그녀가 이렇게 빨리 대답할 줄 몰랐다. "이건 충동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그는 가희가 잘 생각해 보기를 바랐다. 진 사모님은 도훈이 또 뭐라고 할까 봐 한마디 끼어들었다. “도훈아, 가희는 아직 젊으니 이 정도 피는 괜찮아, 견딜 수 있어.” 가희는 한참 동안 침묵을 지켰다. 그녀의 마음도 불안하고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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