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왜 자신을 찾아오려는지 어리둥절 한 하도훈은 그녀의 말에 몇 초 동안 침묵을 지켰다. 그때 가희가 한마디 했다. “혼자 갈 수 있어.”
하도훈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말했다. “주소를 보내줄게.”
긴장된 마음이 풀린 가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았어.”
하도훈은 먼저 전화를 끊었다. 약 1분 후에 가희는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주소였는데 대주의 팰리스라고 한다.
이 주소를 본 가희는 휴대전화를 움켜쥐고 입술을 깨물었다.
가희는 택시를 타고 하도훈이 사는 팰리스로 갔다. 그곳에 도착한 가희는 그제야 그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았다. 택시를 타고 들어갈 때 엄격하게 조사할 뿐만 아니라, 안에 도착하니 호수와 잔디도 보였다.
그녀는 마침내 많은 사람이 언니가 시집을 잘 갔다고 말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하씨 가문은 확실히 보통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진씨 집안도 나쁘지 않지만, 하씨 가문에 비하면 정말 거리가 멀다.
차는 별장의 대문 앞에 멈추었고, 가희는 차에서 내려 금잔디 나무로 조각된 대문을 향해 걸었다. 이어서 그녀는 팰리스의 거실까지 갔다.
하도훈은 비서와 회의 중이었다. 두 사람이 바에 서서 뭔가 말하고 있는 모습에 가희는 문 앞에 서서 들어갈 엄두를 못 냈다. 그녀는 여기에 처음 왔다.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느낀 하도훈은 잠시 비서와의 대화를 멈추고 문 쪽을 바라보았다. 가희를 본 순간, 그는 비로소 그녀를 여기로 오게 한 일이 생각난 듯했다.
그의 시선을 느낀 가희는 아래로 늘어뜨렸던 손을 꼭 잡은 채 어딘가 어색해 보였다.
하도훈이 비서에게 말했다. “먼저 가봐.”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비서가 거실에서 떠났다.
하도훈의 시선은 다시 가희에게 향했고, 두 사람은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때 하도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나를 찾아오겠다고 하더니 거기 서서 뭐 하는 거야?”
가희는 겨우 두어 번 정도 움직이다가 그를 향해 걸어갔다. 그의 앞에 도착한 그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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