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하도훈은 화난 척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억지 부리면 안 돼.”
진이나는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널 이길 수 없어.”
하도훈은 간병인의 손에서 담요를 받아, 그녀가 감기에 걸릴까 봐 두려운 듯 그녀를 꽁꽁 둘러쌌다.
진이나가 애교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긴장하지 마. 다른 곳도 아니고 가희의 병실에 있을 뿐이야.”
하도훈은 진지하게 그녀에게 말했다. “됐어, 그만 돌아가.”
가희는 병상에 기대어 조용히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하도훈은 진이나를 껴안고 가희에게 말했다. “먼저 언니를 데려다줄 테니 무슨 일이 있으면 기사님에게 말해.”
이에 가희가 대답했다. “알았어, 고마워, 도훈 오빠.”
하도훈은 진이나를 부축하여 떠났고 두 사람은 점점 멀어졌다. 진이나는 그를 향해 웃으며 뭔가를 말했지만 가희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하도훈이 웃는 것을 보았다.
그는 거의 웃지 않는다. 보통 언니 진이나를 위해 웃는 것을 언젠가부터 가희가 발견했다. 그녀의 표정이 덤덤해졌다.
“가희 혼자 병실에 있어도 괜찮아?” 진이나는 밖으로 나왔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하도훈은 그녀를 부축하며 대답했다. “아무 일 없을 거야. 좀 있다. 기사님에게 학교까지 바래다주라고 할게.”
진이나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안심하고 앞으로 걸어갔다.
가희는 저녁까지 링거를 달고 있었고 하도훈은 그 후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저녁이 되자 하도훈의 기사님이 그녀를 집으로 데려갔다.
사실 가희는 줄곧 그가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우지성의 현재 상황을 묻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았고 감히 전화도 걸지 못했기 때문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집에 돌아왔을 때 진기천이 TV를 보고 있었다. 마침 광고를 하고 있었는데 진이나의 병세와 관련된 새로운 약에 관해 방송하고 있었다. 거실 앞에 서 있던 가희는 아빠가 열심히 보고 있는 것을 보고 다가가 살며시 불렀다. “아빠.”
진기천은 가희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오늘 학교 수업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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