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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장

그는 가희의 이불에서 손을 떼고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일어섰다. 진이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가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돼서 와 봤어.” 하도훈은 진이나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 “우지성에게 일이 생겼는데 방금 처리했어.” 그러고 나서 또 한마디 했다. “마침 잘 왔어, 위로 좀 해줘.” 우지성이 누군지 진이나는 당연히 잘 알고 있다. 그녀는 들어와서 바로 침대 곁으로 갔고, 하도훈은 그녀가 다가간 후 머물지 않고 침대 곁에서 물러나 진가희와 거리를 두었다. 진이나는 침대 옆에 앉아 가희의 손을 잡았다. “무슨 일이야? 언니한테 말해.” 진이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가희는 잠깐 반응이 없었지만 언니 진이나의 물음에 침울한 얼굴로 대답했다. “우지성에게 일이 좀 생겼어, 술집에서 사람들과 충돌이 생겼거든. 도훈 오빠가 도와줬어.” 가희는 이 일로 언니가 화를 낼까 봐 걱정했다. 그녀가 도훈 오빠에게 이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으니 말이다. 진이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 “네 도훈 오빠가 널 돕는 건 당연한 일이야. 넌 내 동생이니 그의 동생이기도 해.” 옆에 서 있던 하도훈은 진이나의 말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느꼈고, 간병인에게 담요를 가져오라고 부탁했다. 진이나가 계속 물었다. “우지성의 일은 해결됐어?” 가희가 덤덤하게 대답했다. “응, 해결됐어. 모레쯤 나올 거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은 큰일이 아니야, 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나와 도훈에게 말해, 알았지? 절대 혼자 마음속에 숨기며 다 짊어지려 하지 마.” 가희는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처음으로 친근함을 느끼게 된 가희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언니 고마워.” 진이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며 마음 아파 손을 내밀어 가희를 껴안았다. “이제 됐어. 가희야, 언니는 항상 너를 좋아했고 네가 잘 되길 바랐어. 너와 우지성의 일에 관해 일단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마.” 가희는 그녀의 품에 안긴 후에도 여전히 어색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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