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장
진가희는 이 전화를 받자마자 곧바로 아래층으로 달려 내려갔다. 하도훈의 차가 마침 떠나려는 것을 발견하고 진가희는 차 뒤를 쫓아갔다. "도훈 오빠! 도훈 오빠!"
진가희는 하도훈을 따라 함께 병원에 가고 싶었지만 차 안에 앉은 사람은 그녀를 발견하지 못한 듯 그녀의 부름에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팰리스를 벗어났다.
아주머니가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왔다. "가희 씨!"
진가희는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팰리스에 남은 차량 있어요?"
아주머니가 대답했다. "운... 운전기사가 전부 퇴근했어요. 우선 쉬고 있어요. 하 대표님이 가희 씨는 내일 아침에 오라고 하셨어요."
진가희는 내일 아침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택시 잡을게요."
진가희는 아주머니가 붙잡을 시간도 주지 않고 어둠 속을 향해 뛰어갔다.
진가희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오전 7시 30분쯤이어서 날이 환하게 밝았다. 진이나의 병실에 도착했을 때, 병실 안은 텅 비어 있었고 창가에서 커튼이 날리고 있었다. 병실 안의 공기는 서늘했는데 의료진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이지?'
진가희는 이런 생각을 하며 곧바로 몸을 돌려 병실을 벗어나 간호사 데스크로 갔지만 그곳에도 아무도 없었다.
진가희는 자신이 마치 사람 없는 세계에 툭 떨어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진가희는 응급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응급실 앞에 도착하자 빨간 불이 켜져 있는 것이 보였다.
진이나가 안쪽에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응급실 문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을 때, 문이 열리고 한 중년 여성이 입을 막은 채 허약한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진가희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중년의 여성은 절망 어린 얼굴로 울고 있었다.
"이모..."
진가희는 자리에 서서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
그녀가 소리 내어 부르는 순간, 입을 막고 있던 고희숙이 바닥에 쓰러졌다. 진가희는 재빨리 달려갔다. "이모!"
허약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바닥에 쓰러져 있던 고희숙는 진가희의 손을 붙잡았다. "가희야. 네 언니 이젠 안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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