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장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고희숙의 말에 진가희는 뒷걸음질을 쳤다. 고희숙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미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혼인신고를 하다니...'
진가희는 하도훈을 쳐다보았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희숙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희숙은 하도훈의 반응을 기다렸다.
"아주머니가 이나의 몸 상태를 걱정하고 있다는 거 알아요. 그렇지만 나중의 일은 생각해 보지 않으셨나요? 시험관 아이를 한다고 해도 이나를 살릴 수 있다는 보장은 없어요."
하도훈은 이런 말을 꺼냈다.
고희숙은 눈물을 흘리며 되물었다. "도훈아, 이나가 죽으면 우리에게 나중이 있을 것 같니? 게다가 지금 우리 중에 도박을 걸지 않는 사람이 있어?"
고희숙은 또다시 간절한 눈빛으로 진가희에게 애원했다.
진가희는 이유도 모른 채 고개를 흔들며 본능적으로 고희숙의 애원을 거부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고희숙이 진가희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가희야, 지금은 시험관 만이 네 언니를 살릴 수 있어. 설마 언니가 죽어가는 걸 지켜만 볼 거니? 나한테 하나밖에 없는 딸이야. 만약 죽으면 나도 따라서 죽을 거야."
진기천이 빠른 걸음으로 달려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의 고희숙을 부축했다.
고희숙의 애원을 들으며 진가희는 무의식적으로 하도훈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하도훈의 눈빛은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고 아무것도 짐작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의 눈빛에서 무언가를 알아차렸다.
진가희는 몸을 비틀거리며 자리에 서서 어쩔 줄 몰랐다.
"가희야, 혼인신고를 하는 것뿐이야. 그냥 절차만 따르면 되는 문제니까 일단 임신을 하고 다시 이야기하면 안 될까?"
진기천도 설득했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고, 아무런 저력도 담겨 있지 않았다.
이때, 진이나가 병상에 누운 채 밖으로 실려 나오자 하도훈은 이쪽의 일에 더는 신경 쓰지 않고 몸을 돌려 그녀에게 다가갔다.
의사와 간호사의 표정이 어두웠다. 의사가 하도훈을 향해 설명했다. "중환자실로 가야 합니다."
진가희는 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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