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장
하도훈의 말투는 너무 평온해서 전의 분노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말투에는 차가운 기운이 꾹꾹 눌러 담겨 있었다.
진가희는 하도훈이 말한 건드릴 수 없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됐다.
하도훈도 진가희와 더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엔 그저 두 눈을 살짝 감고 또 한마디 했다. "물론 네 언니가 너한테 해야 할 말들이야. 난 단지 뒤띔해 줄 뿐이야. 간섭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해."
그 후 가는 길에 차 안의 공기는 엄청 차가웠다.
사실 진가희는 줄곧 차에서 바로 전에 자신의 태도와 했던 몇 마디 말이 혹시 너무 지나친 것은 아닐까 하고 반성하고 있었다. 어쨌든 하도훈이 별다른 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진가희는 침묵한 상태로 가는 길 내내 생각했다.
그리고 하도훈도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차가 팰리스 입구에 도착했을 때도 진가희는 여전히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를 어떻게 완화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진가희가 입을 열기도 전에 하도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앞으로 수업 끝나고 픽업 필요하면 나한테 전화해. 나한테 전화하기 싫으면 정 기사님한테라도 전화해. 알았어?"
하도훈이 화도 안 내고 이렇게 온화하게 얘기할 줄은 진가희도 생각 못 했다. '내가 아까 말이 너무 지나쳤나?'
진가희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미안해."
진가희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었다.
진가희가 사과를 하자 하도훈은 마치 말다툼한 어린아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더니 부드럽게 말했다. "다음부터 그러지 마, 가희야."
"응... 오빠."
진가희는 마치 반성하는 아이 같이 고개를 떨궜다.
하도훈은 진가희를 몇 초 동안 바라보더니 '응'이라고 대답하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진가희는 계속 팰리스 홀에 서 있었다.
저녁에 진가희는 침대에 누워 하도훈이 차에서 한 말을 생각하면서 어느덧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허운현이 진가희에게 문자 한 통을 보내왔다. 풍경 사진이었다. 사진 속에는 아이들이 순수하게 웃고 있었고, 그중에는 뜻밖에도 진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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