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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진가희는 하도훈과 너무 친밀하다고 여겨져 피하고 싶었다. 진가희는 하도훈의 옷깃을 붙잡고 피하려고 했지만 하도훈이 그녀의 손을 움켜잡으며 손등을 따라 깎지를 꼈다. 하도훈은 입술을 조금 떼어내며 진가희의 입가에 가쁜 숨을 내쉬며 물었다. "괜찮아?" 진가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도훈은 거부하듯 자신의 옷깃을 잡고 있는 진가희의 손을 떼어냈다. 그러자 진가희의 몸이 이완되었다. 하도훈이 다시 진가희의 입술에 키스했다. 너무 가까운 탓에 진가희의 손이 허둥거리며 무언가를 잡으려 했다. 하도훈의 손이 다시 진가희의 손을 붙잡았다. 아까처럼 손등을 덮은 것이 아니라 깎지를 껴 손을 맞잡았다. 진가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손을 맞잡은 뒤에는 버팀목을 찾은 것처럼 하도훈이 마음껏 키스하도록 내버려두었다. 두 사람은 차 안에서 십여 분 동안 키스했다. 두 사람의 호흡이 진정된 뒤에 운전기사와 비서가 평온한 얼굴로 각자의 자리에 올라탔다. 진가희의 얼굴은 차분하기는커녕 눈에 띌 정도로 어색하고 이상했다. 그러나 눈치가 빠른 운전기사와 비서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고 진가희의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단지 차 안이 유난히 조용하다고 느꼈을 뿐이다. 하도훈의 표정도 담담했다. 이때, 운전기사가 물었다. "하 대표님, 진가희 씨를 어디로 모실까요?" 오후 시간대라 진가희는 학교로 돌아가야 했지만 지금은 하도훈의 차에 앉아 있었다. 진가희는 고개를 숙인 채 침묵했다. 하도훈이 물었다. "학교로 돌아가야 해?" 그의 목소리는 약간 잠겨 있었고 부드러웠다. "응..." 진가희는 하도훈을 쳐다보지도 않고 작게 대답했다. 진가희의 대답에 하도훈이 제안했다. "허가를 받아야 할 농장이 있잖아? 그 농장으로 가도 돼." 운전기사는 하도훈이 농장으로 가려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 땅은 하씨 집안이 구매하여 아직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주변 농장 주민들이 몇 마리 동물들을 기르고 있다. 하도훈이 다시 물었다. "가볼래?" 진가희는 여전히 망설이며 대답하지 않았다. 하도훈은 진가희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농장으로 가. 나랑 같이 업무를 보러 간다고 생각해." 뒷말은 자신에게 한 것임을 알고 진가희는 아무 말 없이 주먹을 쥐었다. 차는 농장으로 향했다. 오후 시간이라 농장의 말, 새끼 양, 소들은 즐겁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동물들은 태양 아래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녔다. 진가희는 하도훈의 옆에서 농장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소에게 머물렀다. 갓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듯해 보이는 소는 몸집이 작았고 활기차게 울고 있었는데 무척 귀여웠다. 진가희가 소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한 하도훈이 물었다. "가서 만져볼래?" 진가희는 가까이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즉시 고개를 저었다. "아니." 진가희는 여전히 어색해 보였다. 진가희를 힐끔 바라본 하도훈은 그녀가 거절하자 강요하지 않았다. 이때, 하도훈의 비서가 곁으로 다가와 하도훈에게 서류를 건넸다. 농장 지도였는데 펼치면 크기가 1미터쯤 되었다. 진가희는 하도훈이 정말 이곳에 업무를 처리하러 온 것일 줄은 몰랐다. 비서가 하도훈에게 보고했다. "벌채가 불가능한 북쪽 구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손댈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확정되면 왕충기 씨가 책임질 겁니다." 하도훈이 비서에게 말했다. "왕충기를 찾을 필요 없어." 비서는 하도훈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도면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고민하던 하도훈이 낮은 목소리로 지시했다. "아까 식사 자리에 우지성이라는 젊은 친구가 있었잖아. 그 사람한테 이 프로젝트를 맡겨." "네?" 비서가 곧바로 되물었다. 우지성의 이름을 들은 순간, 진가희는 번쩍 고개를 들어 하도훈을 바라보았다. 하도훈은 별다른 말을 덧붙이지 않고 비서에게 말했다. "팀장 자리가 비어 있잖아? 우지성한테 연락해." 하성그룹은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 하성그룹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학력자의 인재들이다. 아직 학교에 재학 중인 우지성이 바로 하성그룹 팀장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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