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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복도에 선 하도훈은 한참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두고 홀을 향해 걸어갔다. 홀에 돌아온 가희는 의외로 하도훈이 진영순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췄다. ‘도훈 오빠가 언제 돌아온 거지?’ 허운현이 그녀와 함께 들어왔다. 가희가 홀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따라 들어왔다가 하도훈을 발견하고 조금 의외라 생각했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던 하도훈은 홀 입구에 두 사람이 들어온 것을 느낀 듯 잠시 말을 멈추고 대문 쪽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돌린 순간 시선이 마침 가희에게 떨어졌다. 가희는 줄곧 그곳에 서 있다가 그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자 먼저 그를 향해 걸어갔다. “도훈 오빠.” 하도훈은 그녀의 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허운현을 무시할 수 없어 그녀의 인사에 덤덤한 표정으로 물었다. “방금 밖에서 다른 사람과 얘기하고 있었어?” 가희는 의외라 생각했다. ‘오빠가 방금 날 보았나?’ “허지연의 오빠가 여기 있어서 인사했어.” 그녀는 설명하다가 하도훈이 그가 누군지 모를까 봐 또 한마디 덧붙였다. “운현 오빠야.” 하도훈은 그녀의 말에 문 앞에 서 있는 허운현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허운현이 다가와 인사했다. “도훈아.”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누지 않아도 친해 보였다. “오늘 웬일로 여기까지 왔어?”가희는 한순간 이게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다. 가희는 그들이 서로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친한 줄은 몰랐다. 허운현은 하도훈의 안부에 웃으며 대답했다. “할머니를 뵈러 왔어.” 두 사람의 대화는 그날 밤의 교전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그 순간 마치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 같았다. 하도훈은 입꼬리를 올리고 웃으며 말했다. “네가 하씨 저택에 올 줄 알았으면 일찍 돌아왔을 텐데.” “그냥 방문한 건데 일부러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어.” 하도훈이 가희에게 소개했다. “운현, 허지연의 오빠도 하씨 가과 친하게 지낸 오랜 친구야.” 가희는 하도훈이 그녀에게 허운현을 소개해줄 줄은 몰랐다.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하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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