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
"오래 준비했고, 손님들도 다 왔는데 네가 취소한다고 하면 하는 거야?"
주성호는 화가 치밀어 올라 혈압까지 올라갔고 수화기에 대고 소리쳤다.
"넌 체면이 안 중요할지 몰라도 난 안 돼, 무슨 이유로 약혼하러 안 왔는지 상관없어, 하지만 결과를 잘 생각해. 유리는 내가 인정한 며느리야, 네가 동의 안 한다고 해도 절대 변하지 않을 거야!"
추영자는 놀라서 주성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 남자가 장미숙 모녀를 편애하는 걸 알았지만, 그 모녀를 위해 하나뿐인 자기 친아들까지 협박할 줄은 몰랐다.
"됐어, 주성호."
추영자는 실망에 차서 휴대폰을 빼앗고는 바로 전화를 끊고 고개를 들어 주성호를 쳐다보았다.
"정말 얘네 모녀를 그렇게 챙기고 싶으면 내가 자리 비켜줄게, 우리 이혼해, 아이들 행복을 희생해서 네 이기적인 마음 채우지 말라고!"
심자영이든 주경민이든, 십몇 년 같이 살았기에 추영자는 진작에 그들을 자신의 친자식이라고 생각했다.
자기 자식을 그렇게 괴롭히는 걸 두고 볼 엄마는 없었다.
"뭐라고?"
주성호는 믿을 수 없었고 너무 몰라서 목소리까지 갈라졌다.
"나랑 이혼하겠다고?"
"그래, 주성호, 너랑 이혼할 거야."
추영자는 주성호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단호하게 다시 말했다.
자영이가 떠나고 나서 그녀는 계속 이 일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완전히 마음을 먹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더는 망설이고 싶지 않았다. 주성호는 그 모녀한테 미쳤고 주경민까지 희생할 수 있었다.
이런 남자와 이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냥 자영이 말을 듣고 깔끔하게 포기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새언니, 이혼이라는 말을 함부로 하면 어떡해?"
깜짝 놀랐던 장미숙도 정신을 차리고 불난 집에 부채질하며 말했다.
"그동안 주씨 가문에서 잘 먹고 잘 살았잖아, 새언니 언니가 남긴 그 회사도 오빠가 있어서 돌아갈 수 있었던 거 아니야? 오빠랑 이혼하면 지금처럼 잘 살 수 없어, 밀당하고 싶거나 어리광 부리고 싶어도 적당히 해야지. 빨리 오빠한테 사과해, 오빠가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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