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그 말은 얼핏 듣기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지만 하필 방지아의 말투가 비꼬는 말투였다.
심자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리 성격이 좋다고 해도 불쾌함을 느끼기 마련이었다.
"방 선생님, 제가 건드린 적 없는 것 같은데요."
방지아는 "네"하고는 억울해하며 말했다.
"저도 별 말 안 했는데요, 그냥 사이가 좋다고 했잖아요. 제가 오래 알고 지냈는데 여자한테 이렇게 잘 보이려고 하는 걸 처음 봤거든요. 심 선생님 정말 대단해요, 부럽네요."
심자영은 전에도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있었다. 그녀는 예뻤고 집안 좋고 공부도 잘했기에 학교에서 어딜 가도 빛나는 존재였다.
게다가 주경민 같은 오빠가 그녀를 보배처럼 대했기에 그녀는 많은 걸 겪기도 했다.
전에 학교에서도 질투를 많이 받았었고 시비도 생겼었다.
하지만 그녀는 성에서 사는 공주가 아니었기에, 몇 마디로는 상처를 받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방지아와 따지고 싶지 않은 것뿐이었다.
학교에 온 지 얼마 안 됐기에 만약 방지아와 사이가 틀어지면, 그녀한테도, 학교한테도 모두 골치 아픈 일이 되기 때문이었다.
"방 선생님이 저한테 오해가 있는 것 같네요, 저랑 성 선생님은 학교 대문 앞에서 만났어요. 제가 사무실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길을 안내해 준 것뿐입니다."
"다들 동료인데 서로 돕는 게 정상 아닌가요? 방 선생님, 오해하지 마시죠."
심자영은 충분히 그녀의 체면을 봐줘서 말해준 말이었다.
그러나 방지아는 받아주고 싶지 않았다.
심자영이 오기 전에, 그녀가 겨우 성승윤과 한 단계 발전했고, 곧 여자 친구가 될 뻔했는데, 심자영이 오자 그의 모든 주의를 뺏겼다. 그랬으니 당연히 불쾌했다!
그녀가 많은 걸 바쳤고, 심지어는 성승윤을 따라 이렇게 외진 곳에 봉사하러까지 왔기에 다른 사람한테 뺏기고 싶지 않았다.
"오해인지 아닌지는 모르죠, 마음을 제대로 된 곳에 써야 해요..."
"방 선생님."
방지아가 더 심하게 말하려고 하고 심자영의 낯빛이 안 좋은 걸 보자 성승윤이 얼른 귀띔해 주었다.
그는 심자영의 뒤에서 표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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