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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장

주경민이 다시 비행기를 기다리러 갔는데 온몸에 숨길 수 없는 피곤함이 가득했다. 너무 오래 잠을 자지 않은 탓에, 그의 눈밑이 새까맸고 얼굴도 아주 초췌했다. 새벽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기에 유난히 조용했다. 주경민은 파란색 벨벳 상자를 열었는데, 안에 에메랄드 팔찌가 빛을 내며 고요히 누워있었다. 주경민이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걸 만지더니 우수에 차서 고개를 숙이고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자영아, 나 용서할 거야?" 아무도 듣지 못했고 대답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 계획을 하려고 했을 때, 주경민은 심자영을 다치게 할 거라는 생각을 못했고 그녀가 떠날 줄은 더 몰랐다. 그는 자신이 심자영을 위해 이렇게 모든 걸 버리고 단호하게 떠날 줄 제일 생각 못했다. 모든 일들이 심자영 앞에서는 답이 없는 것 같았다. 그는 아마 평생 내려놓을 수 없을 것 같았다. ... 오늘은 심자영이 처음으로 수업하는 날이었기에 그녀는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는 오토바이를 타고 학교로 갔다. 학교 대문에 도착하자, 대문이 열려 있는 걸 보았고 학생들이 하나둘씩 안으로 들어오는 걸 보았다. 심자영이 그들 곁을 떠날 때, 많은 학생들이 그녀를 궁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순간 긴장 해나서 학생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불렀다. "좋은 아침입니다, 심 선생님." 성승윤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심자영을 보고는 눈을 반짝이고 바로 따라갔다. 심자영의 미소가 옅어졌지만 그래도 예의 있게 성승윤과 인사를 나눴다. "네." 성승윤의 그녀의 쌀쌀맞은 태도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상대방이 아직 자기 신분을 몰라서 그렇지, 알게 되면 언젠간 방지아처럼 달라붙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음침한 생각을 숨기고는 부드러운 척하며 말했다. "아직 사무실이 어디 있는지 모르죠? 저랑 같이 가요." 일적인 일이라 심자영은 거절할 수 없었다. 앞으로 서로 동료로 지낼 것이고 매일 만날 것이기에 너무 어색하게 굴 수는 없었다. "그럼 감사합니다, 성 선생님." "뭘요." 성승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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