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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장

심자영은 뒤돌아 고개를 돌렸는데, 강도현이 아직 그대로 서 있는 것이었다. 그의 얼굴이 밤에 녹아들어 잘 보이지 않았다. "강도현 씨?" 강도현이 정신을 차렸는데 심자영이 자신을 보고 있는 걸 보자 얼른 표정을 거두고 걸어갔다. 심자영은 그의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고 그가 걸어오는 걸 보고는 마당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두 사람은 앞뒤로 집에 들어갔다. "먼저 소파에 앉아 있어요, 국수 끓여줄게요." 심자영은 옆에 있는 소파를 가리키며 가방을 내려놓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강도현은 소파에 앉아 집을 둘러보았다. 공간이 크지는 않았지만 아주 아늑하게 인테리어 되어 있었다. 소파에는 쿠션이 몇 개 있었고 곰인형도 있었다. 그의 시선에서 고개를 들자 바로 주방에서 바삐 도는 심자영이 보였다. 강도현이 일어서 주방으로 걸어가, 팔짱을 끼고 문에 기대 그녀가 물을 끓이고 국수를 삶고, 곁들일 채소를 씻는 걸 바라보았다. 모든 절차들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런 느낌이 너무 묘했다. 솔직히 말하면 강도현은 심자영한테 첫인상이 별로 안 좋았다. 심자영이 그 여자와 너무 닮았었다. 예쁘고 다정했는데 남자한테 빌붙기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공항에서 처음 심자영을 봤을 때, 강도현은 그녀가 일부러 자기한테 부딪혔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차에서 다시 만났을 때, 그는 더욱 자신의 추측에 확신했고 심자영이 꿍꿍이가 있어서 자기한테 일부러 접근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가 이사 온 지 며칠이 되었는데, 심자영은 계속 얌전히 있었고 별로 밖에 나가지도 않았다. 두 사람이 별로 만난 적 없었기에 강도현은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게 되었다. 정말 날 못 알아본 거야? 심자영은 뒤에서 걸음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렸는데, 강도현이 문 앞에 서 있는 걸 보자 깜짝 놀라했다. "아직 안 됐어요, 조금만 기다려요, 배고프면 테이블에 과자랑 초콜릿 있어요, 먼저 먹어요." 강도현은 그녀가 오해하자 민망 해했다. 그녀가 아직 채소를 씻자 그는 소매를 거두며 물었다. "뭘 도와줄까요?" 심자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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