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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장

심자영은 감정을 추스르고 고개를 저었고 아무 말하지 않았다. 강도현은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더 물어보지 않았고, 계속 고개를 숙인 채로 국수를 다 먹어버렸고, 국물까지 모두 마셔버리고서야 다시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그러더니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상의할 게 있어요." "말해요." "제가 여기서 한동안 살아야 하는데, 제가 요리를 못해요. 여긴 밥 먹을 곳도 별로 없어서 마을에 가야 해요, 너무 귀찮아요. 혹시 밥 할 때 많이 하면 안 돼요? 공짜로 안 먹을게요, 얼마면 되는지 말해봐요." 심자영은 놀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싫어요?" 강도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요." 심자영이 설명했다. "제가 월요일부터 공식적으로 일해요, 그럴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집에 있을 땐 오셔도 돼요. 돈은 안 받을게요, 전에 절 도와준 보상으로 생각해요." 그때 차에서 강도현이 없었으면 이 낯선 곳에서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강도현은 의외라는 듯 눈썹을 씰룩거렸다. "여기서 일한다고요? 여기 사람 같지 않은데, 왜 여기까지 일하러 왔어요?" 여기서 무슨 좋은 일 구할 수 있다고? 공장도 없어서 공장일도 못할 것 같은데. "전 여기 사람 아니에요, 봉사활동하러 온 선생님입니다." 심자영이 웃으며 설명하자 강도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봉사활동? 그는 심자영을 바라보고는 농담하듯 떠보듯 웃으며 말했다. "집에서 귀하게 자란 것 같은데, 이런 고생을 참을 수 있을지 몰랐네요." 심자영은 설명하고 싶지 않아 웃고 대충 넘겼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들어보니 성승윤이 그녀한테 안부를 전하며 일찍 쉬라는 것이었다. 방금 문어귀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심자영은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녀의 착각이었을까... 강도현은 심자영의 낯빛이 안 좋은 걸 보고 물었다. "방금 데려다준 사람 누구예요? 질척거리던데, 제 도움 필요해요? 음식 해준 보답으로 하죠." 심자영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오해했어요, 제 동료예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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