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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장

심자영의 마음속엔 잠시 걱정이 생겼지만 곧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주경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곧 비가 내릴 테니 빨리 차 불러서 떠나. 추 실장님이 분명 항공편 끊었을 거야.” 주경민의 마음속 희망은 순식간에 꺼져버렸다. 그는 뭔가 말하려 했지만 심자영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 말을 마치고 그녀는 차가운 대문을 닫고 그를 문밖에 내버려두었다. 주경민은 제자리에 굳어진 채 한참이 지나서야 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심자영이 정말 그를 완전히 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심자영은 문 뒤에 잠시 머물다가 집안으로 돌아갔다. 위층 침실로 들어간 그녀는 깨끗한 잠옷을 꺼내 욕실로 들어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그러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뒤에야 밖에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빗방울이 처마에 툭툭 떨어지며 창문 유리에 튀어 올랐다. 심자영은 머리를 말리며 창가로 걸어갔다. 창문에 비가 튀어 들어오자 그녀는 서둘러 창문을 닫았다. 비가 내리는 탓에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어두워졌고 밖은 흐릿한 것이 잘 보이지 않았다. 심자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대문 밖을 바라보았지만 어둠이 너무 짙어 그녀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이미 떠났겠지? 심자영은 마음속의 약간의 감정을 누른 채 드라이기를 들고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머리가 반쯤 말랐을 때 그녀는 니트 재킷을 입고 책상 앞에 앉아 내일 수업 준비를 하려고 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침대 옆 탁자에 충전 중이던 휴대폰에서 소리가 났다. 심자영은 글을 쓰던 손을 멈추고 뻐근한 손목을 풀어주며 자리에서 일어나 휴대폰을 들었다. 잠금 화면을 풀자 강도현에게서 메시지가 와있었다. 매우 흐릿한 사진인데 강도현이 발코니에서 찍은 것임이 분명했고 그 각도는 마침 그녀의 집 대문 밖을 볼 수 있었다. 심자영은 사진을 클릭해 확대했다. 어두운 밤중에 그녀의 집 대문 밖에 사람 그림자가 보였다. 비록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남자임을 알 수 있었다. 심자영은 순간 주경민을 떠올렸다. 아직 떠나지 않았다고?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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