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장
“내가 정말 그렇게 보기 싫어? 그리고 내가 네 번호를 알게 될까 봐 지금 내 폰으로 전화하는 거야?”
말을 하면 할수록 마음이 아팠다.
그가 키운 이 소녀는 그의 어디를 찔러야 그가 가장 아픈지를 잘 알고 있었다.
“자영아, 너도 내 방식을 잘 알잖아. 네가 말해주지 않아도 난 충분히 알아낼 수 있어. 다만 네가 나한테 번호조차 가르쳐주기 싫어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정말 나와 완전히 관계를 끊고 싶은 거야?”
주경민은 제대로 상처받은 듯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게다가 우리 3일을 약속했잖아. 오늘이 첫날이야.”
“오빠가 정한 거지 난 동의한 적 없어.”
그녀는 혹시라도 마음이 약해질까 봐 그의 얼굴에 비친 슬픔을 애써 무시했다.
아주 조금이라도, 그것만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었다.
예전에 그녀가 주경민에게 품었던 사랑도 작은 물방울이 점점 쌓여 결국 통제할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같은 실수를 어떻게 두 번이나 저지를 수 있겠는가?
전화는 사실 이미 연결되었고 추영준이 입을 열려는 순간, 주경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특히 그가 한 말을 듣고 추영준은 재빨리 입을 다문 채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다 듣고 전화기 너머의 추영준은 식은땀을 흘리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걸 주경민이 알게 되면 그는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
심자영은 그런 추영준의 긴장을 알지 못했다.
주경민의 말에 대답한 후 그녀는 휴대폰을 보며 전화가 언제 연결되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잠시 어색함이 스쳤지만 곧 전화기 너머의 사람에게 말했다.
“나에요, 추 실장님.”
“아가씨.”
추영준은 더는 못 들은 척할 수 없어 서둘러 대답했지만 동시에 마음속으로는 약간의 안도감을 느꼈다.
심자영이 주경민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는 건 적어도 두 사람이 지금 함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마도 주경민은 곧 심자영을 데려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다음 순간, 심자영은 그의 아름다운 환상을 깨뜨렸다.
“우리 오빠 해성시로 돌아가는 항공편 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