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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연수호의 아내 지키기

연수호의 목소리에서 애정이 뚝뚝 떨어졌다. “여기 이렇게 혼자 온 게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알아? 화풀이하려고 해도 네가 직접 움직일 필요는 없잖아.” 그 말을 들은 장은정의 얼굴이 굳었다. “수호야. 여기 김씨 본가는 유정이의 집이고, 우린 유정이의 가족이고 넌 이 가문의 사위가 아니더냐? 이렇게 무작정 감싸고 도는 건 아니지 않겠어...” 연수호가 차가운 얼굴로 장은정을 바라보며 그 말을 잘랐다. “난 김유정과 결혼을 한 건지 김씨 가문과 결혼을 한 게 아닙니다. 유정이가 원하면 김씨 가문은 존재하고 유정이가 원하지 않는다면 저에게도 김씨 가문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유정이는 제 아내이고 감히 제 아내를 괴롭히는 건 저를 위협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요. 아직 감히 누구도 저에게 그렇게 하지 못했었죠.” 연수호는 상대가 숨도 못 쉬게 몰아붙였다.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장은정의 얼굴은 점점 굳어갔다. 연수호가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왜요?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러자 장은정은 숨소리를 죽이고 다시 입을 열지 못했다. 연수호가 얼마나 지독한 사람인지는 소문으로 들어도 알 수 있었다... 김상엽은 몸을 돌려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호흡이 거친 걸 보아 화가 많이 난 걸 알 수 있었다. 김유정은 그 옆으로 다가가 얼굴 한번 마주하지 않고 말했다. “그쪽은 남편의 책임도, 아빠의 책임도 하나도 지지 않았어요. 그래도 그동안 아빠라고 따랐지만 이젠 엄마의 영정 사진까지 치워버리다니 영원히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김유정이 장은정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장은정은 그 시선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3일 시간 줄게요. 3일 안으로 엄마 영정 사진, 그리고 모든 물품을 그대로 나에게 돌려주세요” “아니면 그때는 내가 무슨 일을 할지 몰라요.” 위협 충만한 말투에 장은정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차에 오르려는데 머리가 산발이 된 김윤아가 대문 앞까지 쫓아와 포기하지 않고 울며불며 외쳤다. “수호 오빠! 김유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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