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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장 끝장!

“엄마가 죽은 게 뭐가 그렇게 대수야? 엄마를 잃은 사람은 이렇게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되는 거야?” 그 말에 김유정이 제자리에 멈춰 살기 넘치는 눈으로 김윤아를 바라봤다. 가만히 있었으면 몰라도 그 말 한마디는 다시 김유정의 꼭지를 돌게 했다. 방망이를 잡은 손에 다시 힘이 불끈 들어갔다. ‘엄마가 죽은 게 대수냐고?’ 김유정은 김윤아를 죽일 듯이 노려보다가 방망이를 김윤아를 향해 내던지며 온 힘을 다해 외쳤다. “그럼 네 엄마도 죽어보라고 해! 뭐가 대수인지는 너 절로 느껴봐!” 김윤아가 빠르게 몸을 돌렸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얼굴을 정통으로 맞을 뻔했다. 바닥에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에 김윤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장은정도 입을 딱 벌렸다. 어쩌다가 자신의 목숨까지 연루된 건지 모를 일이었다. 김유정은 이미 이성을 잃어버렸고 정말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예상대로 김유정은 미친 듯이 주방으로 달려갔다. “그럼 다 죽어!” 김유정은 모든 식용유를 바닥에 흩뿌리기 시작했다. 이어 온 힘을 다해 외쳤다. “우리 그냥 다 죽자고! 아무도 여길 살아서 나갈 생각하지 마!” “다 죽어서 우리 엄마 만나자고!” “지옥에서 엄마한테 사과해!” “다 죽으면 해결이 되니까 다 죽어! 죽으라고!” 뭔가에 씐 듯한 김유정은 바로 가스레인지로 돌진했고 장은정과 김윤아는 머리카락이 쭈뼛하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장은정이 겨우 벽을 짚고 일어서며 외쳤다. “빨리 저 아이 말려! 빨리! 안 그러면 우리 다 죽어!” 불을 켜려는데 누군가 김유정의 허리를 꽉 껴안았다. “김유정!” “죽자고! 김씨 가문 이대로 끝장내는 거야!” 김유정은 이미 이성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눈이 제대로 돌아가 버렸다. “죽으면 모든 게 해결될 거야!” “다 같이 끝내자고!” “김유정!” 연수호는 제정신이 아닌 김유정을 품에 꽉 껴안고 낮은 소리로 달랬다. “이제 괜찮아 질 거야. 아무 일도 아닌 게 될 거야. 침착해.” “꺼져!” 김유정은 상대가 누구든지 상관이 없었다. 바로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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