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2장 연수호와 결혼할 뻔한 사람
까만 구스터가 공항에서 연씨 저택으로 돌아왔다. 김유정은 연수호의 차에서 젊고 예쁘고 분위기 있는 여자가 내리자 살짝 놀랐다. 연성필이 말한 중요한 손님이 젊은 여자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여자는 연수호와 매우 친해 보였다.
김유정을 발견한 허제인은 연수호가 소개하기도 전에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이정 그룹 큰딸 김유정 씨 맞죠?”
“안녕하세요.”
김유정이 예의를 갖춰 인사하더니 고개를 돌려 연수호를 바라봤다.
“친구야? 소개해 줘야지.”
연수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허제인이 웃으며 말했다.
“유정 씨 안녕. 나는 허제인이라고 해요. 편하게 이름 부르면 돼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허제인이 김유정의 손을 덥석 잡았다.
“유정 씨 이름은 진작 들어봤는데 너무 일찍 출국하는 바람에 만날 기회가 없었어요. 오늘 이렇게 만나보니 실물이 너무 예쁜데요.”
허제인이 김유정을 칭찬하다 연수호를 돌아보더니 활짝 웃으며 말했다.
“수호 씨 주긴 아까운데.”
연수호가 가볍게 웃으며 김유정을 허제인에게서 뺏어오더니 김유정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누가 아니래요?”
허제인이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밥을 먹는데 연성필의 기분이 좋아 보였다. 연성필은 허제인이 도착한 후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유정이 이희영의 접시에 반찬을 집어주는데 연수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였다.
“허씨 가문과 연씨 가문은 연을 이어온 지 꽤 오래됐어. 할아버지가 허제인 씨 좋아하는 것도 다 그것 때문이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
김유정이 애써 설명하는 연수호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나 그렇게 속 좁은 사람 아니야.”
연수호가 가볍게 웃으며 가시를 바른 생선을 김유정의 접시에 담아줬다. 허제인은 대놓고 꽁냥거리는 두 사람을 보며 연성필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부모님이 저 들어오는 거 알고 할아버지께 드리라면서 선물을 보내왔어요.”
허제인이 옆에 놓인 트렁크를 열더니 정교한 선물함 하나를 건네주자 입이 귀에 걸린 연성필이 껄껄 웃으며 받았다.
“아이고, 이거 너희 아버지가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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