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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장 허제인

한기태는 이미 책임지지 않기로 마음먹은 것 같았다. 그때 문채원이 갑자기 한기태 손에 들린 지갑을 빼앗아 가더니 안쪽에 넣은 주민등록증을 털어 손에 움켜쥐고는 지갑을 도로 던져줬다. “그래요. 결혼하기 싫다면 이렇게 서로를 괴롭히는 수밖에요.” 문채원이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주민등록증이 내 손에 있으니 이제 아무 데도 갈 수 없어요.” 이 말만 남기고 차에서 내리려는데 아무리 찾아도 손잡이가 보이지 않았다. 문채원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경차와 택시만 탔는데 이 차는 달랐다. 문을 열지 못해 안달이 난 문채원은 차마저도 주인을 닮아 그녀를 괴롭힌다고 생각했다. 다시 눈물이 솟구쳐 오른 문채원이 고개를 돌려 한기태에게 소리를 질렀다. “문 열어요.” 머리가 지끈거렸던 한기태가 버튼을 누르자 차 문이 위로 열리기 시작했다. 문채원은 한기태의 주민등록증을 주머니에 넣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커피숍으로 돌아갔다. 한기태는 술에 취해 사람을 잘못 보고 그녀와 잠자리에 든 자신이 너무 미웠다. 예전처럼 돈만 주면 떨어져 나갈 거라 생각했는데 외국에서 국내로 쫓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텅 빈 지갑을 한편에 버려두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차가 떠나는 소리에 커피숍 손잡이를 잡은 문채원의 손이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차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다가 주머니에 넣은 주민등록증을 확인했다. [한기태] 문채원은 속으로 한기태를 인간쓰레기라고 욕했다. ... 얼마 가지도 못했는데 누군가 한기태에게 전화를 걸어왔고 화면을 쓱 훑어본 한기태가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의 목소리는 우아하면서도 성숙했다. “들어왔어?” “네.” “며칠 뒤면 설인데.” 연수민이 말했다. “돌아왔으면 집에 좀 들어와서 지내. 몇 년째 돌아오지 않더니 들어와서도 밖에서 지내면 어떡해?” “알았어요.” “아참.” 연수민이 한마디 덧붙였다. “수호네 회사 재무가 연락이 왔어. 연말 배당금을 나눠줘야 하는데 너도 주주 중 한 명이니까 주민등록증 가지고 오라던데 잊지 말고 가지고 와.” 주민등록증 말이 나오자 한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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