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0장 조건 없는 믿음으로
연수호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언제부터 연락한 거야?”
“내가 어떻게 허씨 가문 아가씨랑 함부로 연락하겠어. 전에 칸디브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번호를 받았었어.”
한기태는 전화를 내려다보다 고개를 들어 다시 연수호를 바라보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어쩌지? 받아, 안 받아?”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연수호는 술을 한 모금 마시고 시선은 시종일관 김유정을 향해 있었다.
“너한테 걸었잖아.”
“왜 나한테 전화를 걸었는지 형도 잘 알잖아.”
한기태는 난처한 표정으로 연수호를 바라보더니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전화를 받았다.
“응. 제인아.”
“어? 형?”
한기태가 고개를 들어 연수호에게 전화를 받을 건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연수호는 이미 자리를 떠난 지 오래였다.
“형은 잘 지내지. 많이 바쁜것 같아.”
한기태는 얼버무리며 유지훈 옆으로 가서 앉는 연수호를 바라봤다.
“글쎄. 론디안에서 얼마나 더 머무를지는 나도 잘 모르겠네. 너도 알다시피 형이 늘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이잖아.”
“그래. 안부는 내가 대신 전할게.”
한기태는 겨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전화를 끊었다.
...
테이블 쪽. 연수호는 담배 연기를 뿜어내며 유지훈에게 물었다.
“요즘은 잠잠하지?”
“응.”
유지훈은 줄곧 정면을 주시하며 말했다.
“그쪽 피해 인원이 생각보다 많아 아직 반격할 준비를 하지 못한 것 같아.”
연수호가 눈을 가느다랗게 뜨며 계속 말했다.
“알렉스 국장이 이미 슈타르크 경찰과 연락해서 공조수사를 펼치고 있어. 아마 그 사람들도 사건이 잠잠해질 때까지 원국을 떠나 피해 있을 것 같아.”
그러자 유지훈이 순간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형이 원국으로 돌아온 걸 알고 와론님께서 한번 뵙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어.”
연수호는 담배를 피우며 가볍게 웃었다.
“끈질긴 양반이네.”
“곧 퇴임할 나이지만 그래도 가지고 있는 권력과 힘은 결코 무시할 정도가 아니야.”
유지훈이 계속 말했다.
“와론님이 정말 우리와 맞서려 한다면 일이 많이 복잡해질지도 몰라.”
연수호는 아무 말 없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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