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9장 출혈로 인한 난산
김유정은 조용히 그의 말을 듣고 있다가 손을 뻗어 연수호의 허리를 잡으며 고개를 들고 물었다.
“수호 씨, 아이 갖고 싶어?”
아이를 갖자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먼저 아이를 원하는지 물어봤다.
연수호에게 아빠가 될 준비가 되었는지 물었다.
이번에는 선택권을 연수호에게 넘기고 싶었다.
“응.”
연수호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연수호는 꿈에서도 아이를 원했다. 천사같이 예쁜, 김유정을 똑 닮은 여자아이를 원한다.
예전이라면 연수호도 이런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연수호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유정아, 아이를 갖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야. 내가 준비되었는지보다 네가 아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가 더 중요해.”
“임신부터 출산까지, 네가 나보다 훨씬 더 힘들 테니까.”
연수호는 진지한 얼굴로 계속 말했다.
“나는 너만 잘 보살펴주면 되지만 넌 10달 내내 임신으로 인한 몸과 마음의 변화를 견뎌내야 해. 호르몬 변화로 인해 감정 기복이 심해질 거고 몸도 많이 붓고 무거워질거 야. 네가 모든 준비가 되었을 때 아이를 가져도 좋아.”
예상치 못한 연수호의 말에 김유정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봤다. 연수호가 이런 말을 할 줄 몰랐고 세심하게 그 부분까지 생각했을 줄 생각지 못했다.
“이런 건 어떻게 알았어?”
연수호가 다른 임산부를 관찰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자 연수호가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늑대를 많이 키워봤었다고 한 말, 기억나?”
김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연수호가 늑대를 많이 키웠었다고 말했었고 모모가 바로 늑대무리 중 왕의 딸이다.
“모모 엄마는 모모와 그의 형제자매들을 낳기 전에 한 번 더 임신한 적이 있었어.”
연수호가 기억을 떠올리듯 천천히 말했다.
“그때 배가 너무 부어올라서 길을 걷는 것조차 힘들어했지. 음식도 늑대왕이 앞으로 가져다줘야 겨우 먹을 수 있는 정도였으니까.”
“출산할 때는 출혈을 너무 많이 해서 난산을 겪었어. 제일 경력 있는 동물병원 의사를 찾아서야 모모 엄마의 목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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